[광화문]다양한 전통주가 살아 숨쉬는, 월향

때는 저번 주 월요일, 박사형님이랑 전통주 견학을 위해 광화문 월향에 들렀다.

성공회 성당 뒷편에 있어서 고즈넉히 조용한 분위기이다.








분위기는 우드톤이 편하게 묻어나오는 아늑한 분위기이다.

넥타이 부대 아저씨들을 보며 나도 언젠간 넥타이를 결혼식 때만 말고 멜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외국인 그룹도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











우선 전통주와 막걸리로 유명한 월향에 왔으니 송명섭 명인의 생막걸리를 마셔보지 않을 수가 없다.

송명섭 명인은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태인양조장에서 이 막걸리와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인 죽력고를 제조하신다.

그리고 옆의 막걸리는 월향 채소막걸리이다.






이 엣지 있는 주전자에 나온 막걸리는 월향원주 막걸리이다.

이렇게 세 개의 막걸리를 테이스팅 해보는걸로...

직원분께 혹시 어떤 막걸리부터 마시는 게 좋을까 물어보니 송명섭 막걸리 - 채소막걸리 - 월향원주 순으로 진해지니 이 순서대로 마셔보라고 추천해주신다.





요렇게 따라놓고 마셔보기로 한다.








일단 송명섭 명인의 막걸리부터 한 번 마셔본다.

처음 느낌은 마일드한 느낌이 들고 시중의 보편 막걸리와는 달리 진하거나 인공적인 달달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부담스럽지 않아 지속적으로 들이킬 수 있을 것 같은 맛이다.






두 번째로는 채소막걸리를 맛본다.

채소막걸리는 생각과는 다르게 이게 채소로 만든걸까 싶을 정도로 매우 진해서 깜짝 놀랐다.

흡사 우유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첫 번째 메뉴인 효종갱 술국이 나왔다.

정승들이 밤새 술을 즐기다 새벽에 사대문 안으로 배달시켜 먹던 우리나라 최초의 해장국이라고 한다.

그 전주에 과음했기 때문에 해장과 안주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했다.









양지와 갈비가 들어가있고, 전복을 직원분께서 잘라서 다시 넣어주신다.

그러면서 이 효종갱은 막걸리보단 증류주가 잘 어울린다고 추천해주신다.

한 입 먹어보니 갈비탕처럼 진한 국물이 아니라 맑은 국물인데 묘하게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진다.

고기 퀄리티와 전복도 꽤나 실하다.

재료들이 하나같이 조악한 게 아니라 신경써서 구입한 식재료들인 게 티가 난다.








역시 증류주와 잘 어울린다.

전통주계에서 대부인 이종기 교수님이 만드신 증류주라고 한다.










찬도 섬섬하니 맛나고...









저녁을 안 먹었기에 전복성게솥밥을 시켰다.

월향 자체 브랜드쌀인 월향미에 전복, 버섯 그리고 성게소가 올라가있다.









이 재료들을 









밥 위에 올리고 간장 몇 숟갈 얹은 다음에 








비벼주면








근사한 향기를 풍기는 전복성게솥밥이 완성된다.








한 입 먹어보니 정말 행복한 맛이다.

밥알이 촉촉하게 살아있고 계란지단이 부드럽게 씹히며 버섯과 전복의 식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향긋하게 퍼지는 성게소내음이 백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감전이 나왔다.











호감전, 즉 호박감자전은 채썬 감자에 감자전분, 새우, 호박, 야채등을 넣고 바삭하게 부쳐낸 전이다.

밀가루가 안 들어갔다.






한 입 맛보니 뒷면이 조금 탔던지라 조금 과하게 바삭했던...

그래도 기본 맛이 괜찮았다.

이것도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았던.








원래는 막걸리 테이스팅 개념으로 음식들을 맛만 보려고 했는데 폭풍흡입해버렸다.

솥밥과 효종갱은 정말 웬만한 한식집보단 맛있었고 호감전도 나름의 특색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박사형님이 그간 나의 스폰서 상위권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으므로 지갑이 얇아졌지만 기분 좋게 한 턱 쏠 수 있었다.

여러 막걸리와 전통주를 수준급 퀄리티의 안주와 함께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술을 마셨다기 보다는 몸보신 한 느낌이 더 들었다.

막걸리를 가난과 가성비의 상징으로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한 단계 높여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주와 그에 걸맞는 술집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곳 같다.

박사형님과 담번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그렇게 막걸리향이 충만한 광화문의 저녁은 저물어갔다.



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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