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의 이탈리아 열 번째 날 1/2: 보르게세박물관과 사랑에 빠지다.

라면을 먹고 잤더니 온몸이 편안한게 나도 어쩔 수 없는 김치맨인가보다.

얼른 일어나서 가장 첫 번째로 식사장소로 가 독일인들을 제치고 좋은 자리에 앉아 조식을 먹기로 한다.










창가자리 득템!

햇살을 듬뿍 받는 자리에 앉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행기간동안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건 햇볕을 많이받아서인가...라는 확신이 선다.










내부는 대략 이런 모습이다.









메뉴는 간편한 편이다.

그래도 생야채와 생과일이 있어서 즐겁게 먹었다.









이태리사람들 초콜렛 들어간 크라상 참 많이 먹던...

아침에 당충전 하기에는 최고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로마시내를 내려다본다.

오늘은 어떤일들이 생길까?










그 "일"은 보르게세박물관이 있는 보르게세공원으로 걸어가던 도중 발생했다.

어떤 녀석이 차를 세우더니 자기는 베르사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기름이 떨어져서 기름 넣을 돈이 필요하다고...옷 샘플을 선물로 주는 대신 현금을 좀 달라고 한다.

아니 -_-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왜이래....

나는 자동차에 관심을 끌어놓고 주변에서 다가와 소매치기 하는건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계속 이태리 주유소 현금만 받는다고 그러길래 꺼지라고 했다.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여튼 그 또라이는 뒤로한 채 보르게세공원에 온다.

보르게세공원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전부 개인(귀족-추기경가문)의 소유였다가 이태리정부에서 구입했다.











사람들 바글바글한 곳에만 있다가 한적한 곳에서 거닐고 있으니 편안하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피크닉해도 좋을 것 같았다.









참고로 보르게세 박물관은 예약이 필수인 박물관 중 하나이다.

그리고 티켓오피스가 여는 8시30까지 안 오면 예매가 취소된다.

이렇게 까다로운 방문방법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피치나 바티칸박물관보다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8시 15분쯤 되어서 도착했더니 입구가 닫혀있다.









기다리다가 정확히 8시30분에 세 번째로 입장한다.










표를 받는 사람들의 모습









박물관 개장은 9시...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서 들으면서 좀 기다린다.












드디어 입장~

이 사진까지만 찍고 2층 픽쳐갤러리에서는 사진촬영이 안된다고 하여 사진을 찍지 못했다.

1층에서는 직원이 제지하지 않는걸로 보아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보르게세 가문에 대해서 한 마디 하자면 이 박물관에 있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Scipione Borghese추기경이 모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초기 베니니의 후원자였고, 카르바지오 작품을 쟁여뒀던 수집가였다. 

이태리 박물관들을 돌아보면서 설명을 들어보면 느끼는 거지만 당대 예술가들은 대부분 부잣집귀족이나 교회에 의해서 예술품을 주문받고 만들었다. 그래서 한 유력가문의 집에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이 여러 개 있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웃긴 건 "나는 놈 위에 뛰는 놈 있다"는 속담이 이태리에도 통용되는데, 당시 정략결혼 등을 통해서 Borghese가의 딸이 나폴레옹과 결혼하자 나폴레옹이 유럽최고권자의 지위를 이용해 보르게세 가문의 소장품들을 "구매"해갔다.
당시 나폴레옹의 위세를 짐작해보건대 말이 적절한 가격에 구매한거지 사실상 "적당히 헐값 쳐줄테니까 내놔"라는 늬앙스가 더 강하다.

이게 바로 많은 이태리 유명작품들이 루부르에 있는 이유이다.









특히나 베니니의 작품이 많은데, 특히 이 "프로세피나의 강간"은 천재조각가로서의 베니니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얼굴이 찌그러진 거 봐...











케르베로스 입 안까지 표현해낸 걸 보면 정말 경이롭다.








보르게세 추기경이 베니니에게 처음으로 맡겼던 작품인 Aenas, Anchises, and Ascanius이다.

갓 20살일 때 이걸 제작했다고 하는데...나는 스무 살때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이 작품은 트로이를 떠나 로마를 건국하게 된 신화적인 인물들을 묘사해놓은 작품이다.










그리고 딱 봐도 카르바지오의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는 과일바구니를 든 소년.

옆에 성 제롬 작품은 밀라노에 대여중이던 ㅠㅠㅠ









이것도 카르바지오 작품











이런 프레스코가 방마다 그려져있던 걸 보면 보르게세 가문의 권력과 부를 짐작할 수 있다.

대단한 녀석들이다.










잠시 쉬어가며 공원 구경도 해주고...










타이타닉의 명대사 "Draw(sculpt) me like one of your French girls"의 전신이다.

당시에 선정적인 조각이라서 말이 많았는데, 조각의 주인공이 공주라서 감히 대들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예술의 조예가 깊지 않아도 돌팔매를 휘두르고 있으면 99%는 다윗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카르바지오의 "꽃바구니를 든 소년"과 더불어 오늘 관람했던 작품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게 바로 이 베니니의 "아폴로와 다프네"이다.

아폴로가 숲요정인 다프네가 넘 예뻐서 납치해가려는데 다프네가 도망치려다가 나무로 변화하는 과정을 묘사해놓았다.











처음에 만든 녀석도 대단하지만 이걸 보수해내는 이태리녀석들의 능력도 대단하다.

이런 작품들 없었으면 보수전문가들의 일자리는 없었겠지...









아...









디테일이 정말 끝내준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작품이다.







여운이 남는다.







만족스러웠던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산책을 좀 한다.









동물원도 있던...

이제 아부지께 갖다드릴 와인을 사기 위해 로마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와인샵에 간다.








1821년에 열었다.









카메라로 병을 쳐서 실사판 도미노효과를 만들어낼까봐 조심하면서 다닌다.










젤 위에 있는 VCP로 파티하고프군 ㅋㅋㅋ









내부는 정말 거대한 수준을 자랑하는데 프랑스와인은 별로 없고 이태리와인 위주로 있다.

또 내가 찾던 건 없어서 ㅎㅎ

적당히 2010년산 BDM 두 병을 쟁인다.










또 걷자~








밤일 때 왔었던 스페인광장을 낮에 오니 또 다른 느낌이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쓰레기를 투기해서 그런지 여기서 젤라또 섭취가 금지되어있다.








이쁜 누님들(일까?)이 한 장 찍어달래서 찰칵!










이후 점심때 두 번째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에서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걸어가는 거리가 30분 정도 되어보인다.

먼 여정을 떠나기 전에 카페인충전은 필수이다.









가장 오래된 카페인 Cafe Florian을 베네치아에서 갈 때 마다 문이 닫혀있어서 못 갔는데, 

그 못지않은 역사를 자랑하는 Antico Caffe Greco라도 왔으니 만족한다.







캐쉬어에게 결제를 하고 바리스타에게 영수증을 주는 방식이다.








에스프레소 한 잔이요~









가야 할 길이 남아있었으므로 카운터에서 간단히 한 잔 한다.

카페인이 혈관 곳곳을 침투하여 힘이 난다.

힘을 내서 레스토랑까지 걸어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로마에서의 오후가 시작되고 있었다.









올시즌의 이탈리아 아홉 번째 날 2/2: 여행의 최저점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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