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며/김훈> -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하여




우선 고백으로 시작한다. 나는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읽지 않았다. 따라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기 전 우연히 집에 뒹굴고 있던 이 책을 보고 라면? 칼의 노래 작가이군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집어 들고 여행으로 떠났다. 하지만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기엔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났고, 숙소로 돌아왔을 땐 포도향을 풍기며 잠들곤 했다. 그래서 <자본주의 4.0>이라는 경영학도적인 책으로 육안을 워밍업 시키니 다시 산문을 읽을 의지가 생겨나서 왕십리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의정부로가는 1호선 안에서, 그리고 고시촌으로 돌아오는 152번 버스 안에서 그의 산문집을 향유했다. 그렇게 각종 교통수단에서이 400페이지짜리 종이 더미와 함께 하며 나는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해 다소 거창한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이것은 그의 첫 산문 배치가 라면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나는 음식에 대해서 다른 벗들과 비교했을 때 많은 관심을 할애하는 편이다. 음식점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집에서 그것을 따라해보려 아등바등 노력해보고, 블로그에 기록해두었던 사진과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나의 음식에 대한 삼 단계 경험이 비로소 완료되는 것이다. 이토록 글도 별반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걷고 듣고 먹으며 경험한 내용들을 대뇌의 피질을 거쳐 원고지에 재생산됨으로써 그의 총체적인 경험이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주제넘은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이 경험을 어떻게 분배해서 써내야 할까? , 경험의 완성체로서의글은 어떻게 써내야 하는 걸까? 김훈은 긴 갈치를 굽기 좋게 토막내듯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단락을 구성했다. 또한 글쓰기에 어쩔 수 없이 필수적인 것 같은 풍부하지만 연관성 있는 디테일의 묘사가 돋보였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부분은 바로 그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통찰력이었다. 마치 모든 단락을 연결해주는 케밥의 꼬챙이와도 같았다.


과연 이 꼬챙이를 어디서 감명 깊게 받아들였는지 해명을 좀 해야 될 것 같다. <라면을 끓이며>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밥, , , , 글에 걸맞은 산문들이 실려있다. “나도 이 정도면 따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1– “과남성이기에 어쩔 수 없이 집착하게 되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두드러지는 3– “” (“여자” 1~7까지 있다)도 유쾌했지만 가장 감탄하면서 섭취했던 파트는 단연 2–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파트는 김훈의 세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산문의 형식으로 다트처럼 꽂히는 파트이다. <세월호>, <라파엘의 집>, <러브>, <소방관의 죽음> 등은 모두 속세와 떨어져서 살 것만 같았던 작가의 현실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고뇌가 소나기처럼 내려와 그가 기자 출신이었음을 다시 끔 깨닫게 된다. 2부야말로 그가 어떤 꼬챙이를 쥐고 이걸 어떻게 살점에 꿰는지 너무나 정확하게 알려주어서 한 작품을 끝낼 때마다 소름이 돋게 했던 파트였다. 특히 <세월호>는 경제적 지식, 사회과학적인 비판, 인간적인 감성이 조화된 비수였기에 이 작품만으로 리뷰를 쓸까도 고민했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과연 나의 꼬챙이는 어느 정도 살점들을 어느 정도 능숙도로 꿰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고시생활 3년이라는 우물 속에서 꼬챙이가 커졌다고 자만하는 것은 아닌가, 또 이 꼬챙이가 너무 뻣뻣해서다른 인연과 사물을 부드럽게 포용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의문들이 줄줄이 따라나왔다. 아직은 쌀쌀한 밤에 아이스커피를 마셨더니 한기가 든다. 내일은 라면이나 끓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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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외로운 백수의 스테이크 샌드위치 만들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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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이상하게 대구에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마지막 날에는 항상 진정행벅 햄버거를 먹게된다.바쁜 동생과 엄니를 위해 포장해왔다.닥터페퍼는 내꺼~☆내가 시킨 비비큐버거이다.패티와 치즈를 추가했고, 비비큐소스와 튀긴 양파가 올라가있다.그나저나 포장용기가 원래 종이에 싸서 세워서 주던 것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꼈는데, 먹기가 상당히 불편하다...그리고 ... » 내용보기

[경대북문]정말 맛있는 피자!!! 메타피자

집에서 잉여롭게 인스타를 하던 중, 저번에 들렸던 여리식당 사장님의 인스타에서 흥미로운 사진을 발견한다.음식사진을 하도 많이 본지라 사진만 봐도 대충 맛이 느껴지는데, 사장님이 올린 인스타에서 맛나보이는 피자집을 발견한다.동생이랑 같이 가보기로 한다.메타피자, 경대북문 코앞에 있다.지하로 내려간다.오...감성적인 인테리어...지하라서 어두컴컴한 게 낮술... »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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