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과테말라에 도착!! 타코와 철판볶음과 함께한 첫째날 과테말라 '10

크리스마스날 여섯시 저녁, 남자 세 명은 시카고행 버스를 타고 세시간동안 달렸다.
시카고에 도착하니 아홉시, 허나 우리의 목적지는 한참 밑에 있는 '과테말라' 라는 나라이다.



이 나라가 바로 과테말라.
우리는 새벽 두시에 있을 비행기를 다섯시간 동안 하염없이 기다렸다.
자 여기에서 과테말라에 대해서 알아보자.
과테말라는 맥시코 밑에 있는 중미 국가로, 천 사백만명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스페인어와 고유 언어를 쓴다.
주 도시들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일년 내내 온화한 날씨를 자랑한다.
안띠구아와 띠깔등은 마야 문명 유적지로, 유네스코 문화재 도시들로 지정되어 있다.
주요 산업들로는 커피,설탕, 바나나,섬유등 비교적 원시 산업들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여느 라틴아메리카 나라들과 같이 높은 범죄율과 극심한 빈부격차등이 이 나라의 문제점들이다.
같이 가게되는 오소리형은 이 범죄들에 특히 상세히 설명해주었는데, 미국에서 듣고있을때는 먼나라의 뉴스 같았는데
막상 가게되니 뭔가 이상야릇한 기분이 든다.




혼자 다섯시간 동안 기다리려면 심심했을텐데, 친구들과 함께하니 전혀 지겹지가 않았다.



그 이상야릇한 기운은 적중했다.
새벽 두시에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하려는데 승무원이 친구 둘을 부른다.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됐덴다.... 씁쓸하다. 흑흑
어쨌든 "나.혼.자." 이코노미 클래스에 앉아서 비행기가 막 이륙하려는 찰나에
옆에 앉은 아저씨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라며 십자가를 긋는다.
뭔가 불안하다.
불안한 마음으로 네 시간 동안의 비행 동안 잤다가 깼다가를 반복한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다갔다하는 열 네시간짜리 비행만큼이나 힘들었다.

*과테말라에 무사히 도착해서 입구에 나오니 아주 이쁜 스튜디어스가 '과테말라는 저쪽입니다'라며 안내해 준다.
평소에는 쉽게 마음을 주는 편이 아닌데 실수로 웃음을 흘린다.
비싼 내 마음을 훔쳐간 그대는 유죄입니다.
여때껏 불안했던 감정들이 눈녹듯이 사라진다.


도착해보니 여섯시, 오소리횽 아버지와 동생이 마중나와 있다.
오소리형 집으로 가서 아침을 먹고 씻고 빈둥빈둥 거리다가 무엇을 할지 고민해 본다.
뇌리에 아바타가 스친다.
"형!! 아바타 보러 가요!!!"
우리는 과테말라에서 최고로 좋은 쇼핑몰으로 향하기로 한다.



오소리형의 차를 타고 쇼핑몰로 향한다.
오소리형의 차는 두껍게 썬팅이 되어 있었는데, 한인을 노린 범죄가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심지어 경찰도 너무나 부패해 일부러 차를 세우고 돈을 요구한다고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문제점도 많지만 확실히 선진국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여기가 몇달전에 새로 오픈한 Oakland Mall.
쇼핑몰의 이름에 나는 피식한다. Oakland는 미국 서부에 흑인 밀집거주지역으로 범죄가 난무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쇼핑몰은 경호원들이 거의 가게마다 있어서 꽤 안전해 보였다.
이 쇼핑몰은 라틴아메리카의 빈부격차가 확실히 와닿는 곳이었다.
보스, 디젤, 등등등 고급 메이커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고급 레스토랑들이 입점해 있었다.
이건 노천 카페인데, 빨간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아주 독특했던 카페다.


피자헛도 있고...
내가 갔을 10시쯤엔 이렇게 한산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니 꽉 차 있었다.
미국제국주의의 현실인가?


쇼핑몰 내부 전경.
연말이라서 그런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이젠 마네킹들까지 염장질에 동참하는 시대가 되었나 보다.


사실 예쁜 점포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경호원들이 상점 사진을 찍지 말라고 그래서 몇개 못 찍었다.
경호원 나빠요.
이민노동자 부려먹는 사장님도 나빠요.




조금 구경하다가 영화표를 예매하러 간다.
오늘 우리가 영화를 관람할 곳은 VIP관이다.
삼성 디스플레이가 괜히 자랑스럽게 만든다.
스페인어를 어느정도 배웠건만,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오소리형이 12시 표를 예매한다.
시간을 보니 열한시 이십분이다.
출출하다.
푸드코트로 가서 끼니를 때울거리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맥도날드...퀴즈노스...스바로...미국식 짱께...타코벨...-_- 다 미국식 패스트 푸드점뿐이다.
씁쓸해진다.
앗, 그런데 타코벨 옆에 뭔가 있다.



그렇다. 중미에 왔으면 중미음식을 먹어줘야 제맛.
오늘 점심은 Taco Inn 으로 정한다.
타코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생소한 음식이다.
하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또르띠야 (옥수수나 밀 전병) 에 고기와 야채, 그리고 치즈와 소스를 얹어 먹는것.
 우리나라의 쌈싸먹는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 오면 분명히 인기를 끌게 분명한데 아직은 타코전문점이 별로 없다.
안타깝다.


그럼 오늘의 게스트를 모시겠습니다.


절친한 오소리형


아기 오소리 (오소리형 동생)


그리고 나의 절친 광동이



주방을 보니, 양을 잘라놓은 것을 이렇게 매달아서 직화로 굽고 있다.
향긋한 냄새가 코와 온몸을 자극한다.
빨리 중미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
메뉴를 본다.





원/달러 환율만으로도 과부하된 머리에 께짤까지 추가하려니 머리가 핑 돈다.
*께짤은 과테말라의 화폐이다.
스페인어도 버벅거린다.
역시나 오소리형에게 주문을 맡긴다.
오소리형은 3번을 시킨다.
소고기 타코 두 종류 각각 네 개씩, 양고기 타코 네개, 총 열두개의 타코가 있는 셋트메뉴.
알고싶은게 매일 너무나 넘쳐~
요즘 f(x)의 설리양이 귀엽게 느껴진다.
하지만 중3.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주문대 앞에 이렇게 야채와 소스를 가져가게 놓았다.
위에서 부터 토마토 다진것, 초록색의 정체불명 소스, 양파 다진것, 칠리 소스, 그리고 과카몰리 (아보카도를 갈아서 만든 소스).
새콤달콤한 소스를 얹어서 먹을 생각을 하니 입에 침이 고인다.


식사와 마실 무언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펩시를 마시고 싶진 않다.
오소리형이 포도맛 소다를 추천해준다.
Grapette.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
이 음료도 마음에 든다.
마시면 웰치스 맛이 나다가 끝에 묘한 병맛이 난다.


두둥.
타코 등장이요.
타코 열두개에다 양 옆에는 잘 구운 대파를 놔 두었다.
사진을 찍자마자 아기 오소리와 광동이는 허겁지겁 타코를 가져간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 자신이 원망스러워 진다.
하지만 하나라도 추억을 더 남겨야 하기에 이를 악물고 찍는다.



자네, 이 육질 좀 보겠나.



양을 아주 잘 구웠네그려~



개인적으로 양고기를 좋아한다.
어릴적 영국에서 먹으면서 맛들였다.
한국에선 쉽게 (좋은) 양고기를 접할 수 없다.
양고기 타코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올시즌의 타코 맛있게 먹는 방법:

1. 타코를 가져온다.



2. 타코위에 양파를 올린다.



3, 그 위에 각종 양념을 끼얹는다.



4. 사랑을 할 때 보다 더 조심스럽게 타코를 쥔다.


5. 우걱우걱
6. Grapette와 함께 목구멍 저 너머로 보내버린다. 꿀꺽.



이건 소고기 타코.
이것도 괜찮았는데, 양보다는 육질이 약간 뻑뻑했던 듯 하다.


오늘도 역시 미션 성공!!


앗 영화 시작시간이 다 되어간다.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려는데
 점포촬영금지라고 했던 경호원이 영화관 안에서는 촬영금지라고 한다.
"하지만 비디오가 아니라 사진기인데요?" 라고 스페인어 잘 못하는 외쿡인 표정을 해도 경호원의 표정은 단호하다.
할 수 없이 락커에 맡겨놓는다.
덩치큰 DSLR보단 똑딱이가 이럴때엔 좋은가보다.

VIP관에 들어간다.
입이 떡 벌어진다.
소파 좌석에다가 발 받침까지 있다.
웨이터가 와서 주문을 받는다.
"큰 팝콘 두 개와 맥주3개랑 스무디 하나요"
카메라가 압수당한게 정말 억울하다 흑흑.
어느새 아바타가 시작한다.
소파좌석에 발 받침까지 있으니 거의 누운 자세다.
타코와 팝콘이 식곤증을 유발한다.
중간에 조금 존다.
화려한 그래픽과 이중적인 삶에 대한 고촬이 잘 표현되었다.
오늘의 명언은 "또룩 막또"




영화가 끝나고 드라이브를 간다.
오소리형이 과테말라 시내를 구경 시켜줄려 그랬는데
또 잠이 몰려온다.
집에 돌아와서 시에스타 (낮잠)를 청한다.
일어난다.
오소리형이 밥먹으러 가자고 한다.




오소리형의 부모님께서 밥을 사주신다고 한다.
이곳은 일식 철판볶음 전문점 Terpanyaki.





기본 셋팅.
아주 깔끔하다.
오소리형의 부모님께서 에피타이저로 스시정식과 육지(소고기와 닭)와 해물(새우,쭈꾸미,생선)철판볶음, 그리고 볶음밥을 주문하신다.
과테말라에서 먹는 일식요리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역시나 오소리형의 추천으로 시키게 된 과테말라 맥주, Gallo (가요).
꼬꼬댁 그림이 참 인상적이다.
맛은 약간 씁쓰름한 편인데, 철판볶음과 먹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잠시동안 맥주만 축내고 있으니 스시정식이 나온다.
보트에 태워져 나오는게 재미있다.
3명당 보트 하나가 제공된다.
안에는 연어초밥, 새우초밥,맛살초밥, 문어회, 김말이, 롤 등등이 있다.

연어초밥?
괜찮았다.


연어회.
중미에 있는 과테말라의 특성상 우리나라나 미국 해변 주변의 신선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대부분의 초밥생선이 해동을 거쳐 나온 것 같았다.
그래도 생선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ㄳㄳ.


평범한 롤.


초밥을 먹고나니, 요리사가 먼저 야채를 들고와 현란한 솜씨로 야채를 볶기 시작한다.



생야채는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구운 야채는 좋아라 한다.
몸에 좋으니 많이 먹어두도록 하자.




볶음된 음식들을 찍어먹을 소스들.
우측상단에 있는 소스는 고추 간장 소스인데 아주 매운데 묘하게 끌리는 맛이 있다.
나머지는 약간 밍밍한 편.




아무리 볶은 야채가 좋다지만 고기앞에선 버로우 타는 현실.



물론, 해물도 빠질 수 없다.



잠시 카메라를 꺼두고 먹는 것에 열중하고 있는데,
요리사가 갑자기 라이터를 꺼낸다.
아, 직감이 온다.
이건 불쇼다.
초고속의 스피드로 카메라를 꺼내고 셔터를 눌러댄다.
아, 셋팅을 조절할 시간이 없었다.
아쉽지만 그 현장감을 전하기 위해 한 장 올려본다.


이렇게 볶은 음식들을 접시에 덜어준다.
개인적으로는 생선과 소고기가 가장 맛잇었던 것 같다.


소고기. 땟깔이 고으니 기름도 좔좔 흐른다.
이참에 블로그이름을 올시즌의 고기헌팅이야기로 바꿔야하나 라고 생각한다.



닭고기. 닭고기도 맛이 괜찮았다.

철판볶음을 다 먹고 나니 요리사가 볶음밥 재료를 올려놓고 현란한 솜씨로 계란을 휘젓는다.




볶음밥 완성!!!



오늘도 미션 성공이다.
맥주로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한다.
오소리형의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한다.
음식을 먹을때엔 항상 감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집에와서 사진 정리를 하고 독서를 한다.

이렇게 과테말라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저물어 간다.




P.S.야식으로 족발이랑 소주먹었다는 설화가 내려온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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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elilife 2009/12/27 20:47 #

    이글루민이 된 것을 축하한다.
    잼나는 여행되길~
  • 올시즌 2009/12/27 23:46 #

    하하 감사해요~
  • osolee 2009/12/28 00:51 #

    와 길다! 역시 오늘의 명언은 "또룩막또"였었지 :D
    내일도 재밌게 놀아보자 :)
  • 올시즌 2009/12/28 16:13 #

    또룩 막또~~
    또룩또룩
  • Ay 2009/12/28 16:43 # 삭제

    현재..맛있겠다..ㅜ.ㅜ;ㅣ; 여기는 한글이 써지냉? ㅋㅋ
    이렇게...계속 음식사진만...ㅋㅋ 근사하게 이어지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음식좀 싸와줭..ㅋㅋ 특이 타코. ㅋㅋ
  • 올시즌 2009/12/31 06:24 #

    ㅋㅋ타코싸가면 누나가 회싸오는거에요??ㅋㅋ

    조만간 풍경사진도 올릴 예정이에요~
  • Alert 2009/12/28 23:10 #

    사진찍느라 밥먹느라 바뻤겠구나 ㅎㅎ
    과테말라에 더있니?, 멋진 사진들 많이 올려주렴ㅋㅋ
  • 올시즌 2009/12/31 06:24 #

    1월 11일까지 있으니 업데이트 꾸준히 할 예정임
  • 2010/01/02 21:10 # 삭제

    두번째날 보러간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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