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인의 성지, 티칼에 가다! 과테말라에서의 열번째 날 과테말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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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셔츠를 잃어버린 것을 탄식하다가 늦게 잠들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오소리형이 나의 발목을 잡고 흔들고 있다.
시간은 새벽 다섯시,
일곱시에 비행기인줄 알았는데 여섯시 반 비행기랜다.
초고속으로 샤워를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광동이녀석은 아직도 자고 있다.
그녀석도 초스피드로 깨워서 헐레벌떡 출발한다.




도착하니 여섯시,
티켓팅하니 여섯시 십분,
검색대까지 가니 여섯시 이십분,
검색대를 통과하니 여섯시 이십팔분.




만약 La Auora 공항에 새벽 여섯시 반쯤에 있었다면
사내녀석 세 명이서 과테말라판 추격자를 찍는 진풍경을 감상했을 것이다.





간만에 전력질주를 하니 숨이찬다.
비행기에 올라타서 스르륵 다시 잠이 든다.












우리가 갈 곳은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인 Flores공항
오소리형집이 남쪽에 있는 과테말라시티이고 북쪽이 우리가 갈 티칼이 있는 Flores공항이다.
Tikal은 마야 문명 유적지로, 1979년에 과테말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마야문명은 700BC부터 발전해 8세기 정도에 전성기를 맞이하다가 9세기에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야인들의 후손들은 아직까지 살아남아서 45분 정도 떨어진 Lake Peten에 뿌리를 내려왔다.
티칼이 이 위대했던 마야문명의 중심지였다고 볼 수 있다.














한 오십여분만에 Flores공항에 도착한다.
도착하니 가이드가 우리 이름이 든 팻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Flores는 스페인어로 꽃이라는 뜻이다.






























날씨가 흐리다.
산 호세와는 대조적인 날씨.
오소리형이 저번에 갔을때는 습하고 무더워서 고생 많이 했었는데
정작 가니 그렇게 무덥지는 않았다.


과테말라는 크게 세가지 지형으로 나눠져 있는데,
과테말라시티가 있는 고산지대 (우기를 제외하고 일년내내 선선하다),
산 호세가 있는 태평양 지대(일년내내 건조하게 덥다),
그리고 티칼 유적지가 있는 저지대.
이곳은 주로 열대성 기후의 영향으로 습하고 밀림이 울창하다고 한다.































우리가 타고 이동할 차량.
티칼 유적지는 플로레스 공항에서 약 45분 가량 떨어져 있다고 한다.
저 미니버스에는 약 스무명 정도가 들어가는데, 미쿡인, 콜롬비아인, 뉴질랜드사람 등등 다양한 여행자들이 있었다.
저런 그룹에 가이드가 붙어서 유적지 투어를 해주는 방식으로 티칼 관광은 진행된다.




















우리의 가이드인 아뀔리노.
영어를 꽤 유창하게 한다.
괜찮은 유머감각으로 재미있게 관광을 이끌어 나갔다.
자신이 마야인의 피가 섞였다고 한다.

























중간에 조그마한 상점에 들러서 투어를 위한 물을 샀다.
이렇게 공예품들을 만들어서 판다.


















출입구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World Cultural Heritage라고 적혀있다.
우리집 옆에 40분 거리에도 유네스코 문화재도시가 있다. (경주)























유적지 축소도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티칼 유적지는 펜실베니아 대학 (University of Pennsylvania)과 과테말라 정부가 합동해서 발굴해 냈는데,
아직 약 20%정도 밖에 발굴해 내지 못했다고 한다.
나머지 80%는 아직 정글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나머지를  발굴해 내려면 많은 숲과 밀림을 파괴해야 하는데, 환경보호가 대두되는 요즘 그리 쉽지 않은 임무이다.
실제로 티칼 유적지에는 거미원숭이(Spider Monkey)를 비롯해 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마야인들이 수로를 개발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표지판.
이 조그마한 호수가 한 때는 거대한 문명의 젖줄중에 하나였다는 것이 신기하다.



























국립공원에서 짘야 할 수칙들
총,차량,애완동물,쓰레기,음악,담배,불,사냥,캠핑,동물학대,식물학대,유적지 훼손, 동물 밥주기, 술마시기 등이 금지되어있다.
그러나 어디를 가도 유적지에 대해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떤 스웨덴 여행자들이 유적지에서 서슴없이 담배를 피워댔다.
상당히 불쾌한 광경이었다.
나라를 대표해 국외로 관광나가서 나라망신시키는 일은 없도록 하자.
담배꽁초나 쓰레기 투척은 정말 근절되어야 할 습관들이다.
기왕 투척할거면 쓰레기 봉투나 자신의 입에 투척해서 담아가도록 하자.



















아주 오래된 나무






















티칼 유적지 지도.

































마야인들의 건물은 신전(Temple-템플)이라고 불리운다.
가끔 이집트인의 피라미드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는데,
마야인들은 이 신전들에 죽은 사람을 묻지 않았고 (무덤이 아니라 신전),
이 건물들을 만드는데 노예들을 사용하지 않았다.


노예들을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대단한 건물들을 건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야인들의 계급제도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마야인들의 계급은 10% 엘리트 계층과 나머지 90%의 평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마야인의 후손인 아뀔리노 (가이드)가 말하길, 이 평민들은 아마 자신들의 엘리트를 위해 이런 건물을 만드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한다. 마치 세금처럼. (세금처럼 이라는 말에 외국사람들은 빵 터졌다.)




































마야인들의 기를 받아 초사이언이 되기 위해 기모으는 아줌마.














신전들을 보면 그리 광대해 보이지 않는데,
그것은 빙산처럼 나머지 90%정도가 땅밑에 묻혀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야인들은 자신들이 세워놓은 신전위에 신축공사를 하곤 했는데,
지금 보이는 부분이 가장 최근에 지어진 부분이다. (너무 당연한가?)
고고학자들은 이 이유때문에 (마야인의 건축스킬 발전 과정을 알 수 있으므로) 티칼을 아주 사랑한다고 한다.













































마야인들은 노예없이도 이렇게 대단한 건축물들을 지었는데도, 왜 자연의 힘 앞에서는 힘없이 무너졌을까.
많은 학자들이 마야문명이 멸종상태까지 다다랐는지 추측을 하고있다.
주 멸종설은 홍수와 가뭄이다.

























마야인들이 뛰어 다녔던 골목을 걸으니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들도 매일매일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살아갔겠지.




























이곳이 센트로 아크로폴리스 (Central Acropolis), 즉 유적지의 중심인 곳이다.
여기서 꼴불견 스웨덴 관광객이 누워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마야인들은 이곳에서 산 제물을 신에게 바쳤다고 한다.
그 제물은 주로 인간이었다.
하지만 30년 이상의 과테말라 내전으로 이제 마야인의 후손들은 그 풍습을 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은 언뜻보면 무덤같지만 실제로는 역사를 기록하던 장소였다.
























벤치에 앉아 이런 위대한 유적들을 보고 있는데 ...























갑자기 새 한마리가 곁을 지나간다.
이 녀석은 사람이 무섭지 않나 보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 신전을 직접 올라가기로 한다.
이 신전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또한 가장 높은 신전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계단이 없어 암벽등반하듯이 직접 등반해야 했었는데
요 몇년 사이에 계단이 생긴듯 하다.































































































신전 정상에서 내려보는 티칼,
정글숲이 바다같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에 신전들이 삐죽 솟아있다.
자신들이 거닐던 숲 위에 높은 건물을 쌓아서 그들은 조금이나마 신과 가까워지려 했을까...
묘한 기분이 든다.
사진과 현대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기분.
마야인의 혼이 약간은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





























이십분 쯤 있다가 다시 내려간다.































네시간 동안의 정글탐험 후 마시는 콜라.

꿀맛이다.
































신전에서 도보로 십여분쯤 떨어진 곳에 식당이 있다.
점심시간
























닭 육수로 우려낸 스프와























구운 닭고기와 밥 야채.

간만에 걸어서 맛있게 우걱우걱 먹고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끼릭, 끼릭 끼릭....






























앗,
처음보는 야생동물이다.
가이드가 설명해줬는데,
얘는 너구리과 동물이라고 한다.
이름은 까먹어버렸다.







"근데 야생동물은 원래 사람을 경계하지 않나?" 라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손으로 어딘가를 가르킨다.



























너구리과 아이들이 무언가를 먹고 있다.
저건 또르띠아인데, 누군가가 사진찍을 요령으로 던져주었나 보다.
덕분에 사진은 건졌지만 참 세계적으로 공중의식을 안 지키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나보다.
나이도 지긋한 할머니드만.
또르띠야를 먹으러 수십마리가 몰려왔었는데 가이드가 쫓아내버렸다.






그렇다.
야생동물은 야생동물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개는 개대로
놔 두어야 한다.
아, 내 학점은 그대로 놔 두면 안된다.






분명히 표지판에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라고 적혀있었구만






















점심을 먹고 난 후 이제는 티칼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하늘이 누가 밭 갈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또 하나의 문명을 느끼고 간다.





안녕 티칼,
관광객들에 의해서 더럽혀지지 않길 바래.





























그리고 예약해둔 호텔로 고고씽.
아마 과테말라 여행을 통틀어 가장 비싸게 묵는 곳이 아닌가 싶다.
왜냐구?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있는 종업원이 영어를 썼기 때문이다.
ㅋㅋㅋ































짐을 풀고
정글탐험으로 땀에 젖은 몸을 씻는다.
feat. 뻗어있는 광동이























무슨 시간일까염?





























저녁먹는 시간이다.
냅킨을 턱시도 처럼 접어놓았다.




























식사값을 미리 지불해놔서
에피타이저, 앙뜨레, 디저트대로 시킬 수 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치킨스프.
건더기가 알차게 들어가 있다.
맛도 괜찮다.
맛있게 먹는다.


후루루루루루루루룩


























앙뜨레로 시킨 치킨 소콜로 (Socolo de Pollo).
데친 야채를 닭고기로 싸서 요리했다.
꽤 고급스럽다.
맛도 만족스럽다.






















그러나 진정한 묘미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이 치즈케잌.
무슨 크기가 메인 음식보다 더 크다.
수박과 설탕과자, 그리고 시럽과 곁들여져 나온다.
간단히 입가심을 할 요령으로 기다리고 있던 난
오늘도 과식을 하고 말았다.

















우걱우걱.






















과테말라에서 여태껏 다녀본 호텔 (아띠뜰란, 산 호세, 그리고 오늘 티칼)중에 음식의 질이 가장 좋은 호텔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곳을 뽑겠다.
양은 당연히 산 호세


밥을먹고 테라스에 앉아서 광동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방안에 돌아와 누우니 10초만에 잠이든다.

그것도 저녁 여덟시에.

덧글

  • 선행 2010/01/07 12:31 # 삭제

    여행기 잘 읽고있어~~ㅋㅋ
    같이 여행간것처럼 생동감 넘치는군.
    사진들도 깔끔하고 글도 재밌네ㅋㅋ
    한국오는것보다 백배 천배 의미있는 여행을 하고있꾼 부럽당.
  • 올시즌 2010/01/08 17:01 #

    한국가는거 솔직히 진짜 많이 고민했었는데 ㅜㅜㅜ
    댓글달아줘서 ㄳ
  • 새우 2010/01/11 00:12 # 삭제

    ㅋㅋㅋㅋㅋ이거웰케웃겨요ㅜㅋㅋㅋㅋㅋㅋ
    매번볼따마다웃겨서울어요ㅜㅋㅋㅋ
  • 올시즌 2010/01/11 04:43 #

    ㅋㅋ고마워~ 공부열심히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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