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외로운 유학생의 영국식 아침 만들어먹기 본격 외로운 ☆☆☆

어느새 일요일 늦오전 햇살이 날 쓰다듬으며 깨운다.
배가 고프다.

영국에서 2년간 살았었다.
영국인들은 아침으로 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를 먹는다.
에피타이저는 시리얼
메인은 후라이드 토스트, 베이컨, 소세지, 계란등을 먹고
디저트는 토스트와 홍차를 후루룩한다.

갑자기 메인에 나오는 후라이드 토스트가 땡긴다.

어릴적 먹었던 음식은 가끔 성인이 되었을 때 수면위로 나타나 미칠듯이 향수를 자극한다.

그럼 그 추억의 음식과 더불어 그곳의 풍경, 향기, 소리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뇌를 감싸안는다.

그래서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를 제외한 영국식 아침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후라이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계란과 소세지를 구워주다가












걍 소세지와 계란을 촉촉하게 만들고 싶어서 물을 1/4컵정도 붓고 뚜껑을 닫아준다.

다 익으면 꺼내주고~












다음은 베이컨차례.

미쿡인들은 포카칩마냥 크리스피하게 파삭파삭 부서지는 베이컨을 좋아하는데
나+영국인들은 육덕진 고기다운 베이컨을 좋아한다.
그래서 두꺼운 베이컨을 쓰기로 한다.















베이컨을 구울때는 기름 안 둘러도 된다.

중불에서 익혀주자.
 강불에서 익히면 기름이 벼룩마냥 사방팔방 튕겨서 팔, 손목, 손, 목, 얼굴등에 기름따발총 세례를 받기 때문이다.












자글자글 기름을 내며 잘 익어간다.













아무리 고기를 사랑하는 육식남 올시즌이라지만 베이컨의 기름은 키친타올에 두드려 빼주기로 한다.














후라이팬엔 베이컨이 구워지면서 나온 기름이 있을 것이다.
이걸로 오늘 영국식 튀긴 토스트 (Fried Toast)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보통은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써도 무방하다.
식빵이 1/4~반정도 잠기게 후라이팬에 기름을 부어주면 된다.

강불로 스위치해서 기름의 온도를 높여준다.












빵을 반으로 잘라준다.













빵을 투하해주면 보글보글보글 식빵이 튀겨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 5~10초후에 뒤집어주고 5초 기다렸다가 꺼내주면 끗!!
핵심은 식빵이 기름을 다 흡수하지 않고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을 유지하도록 빨리 튀기는 것이다.












짜잔! 에피와 디저트를 제외한 영국식 아침식사 완성이다.
English Breakfast 라고도 하지만 난 웨일즈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All-Season's Welsh Breakfast라고 부르기로 한다.












파삭하게 튀겨진 식빵에













고기테리언이라면 필수로 냉장고에 소장하고 있어야 하는 베이컨













두툼한 영국소세지는 순대처럼 안에 다진 고기가 살아있는게 예술이다.


...오늘은 냉장고에 있던 싸구려 소세지로 대체한다.

미국에서는 영국식 소세지종류를 Bratwurst라고 부른다.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서 생긴 노른자 보호막!












과일도 나이트 스타일로 썰어서 추가해준다.














오륀지쥬스와 홍차가 없어서 대체한 커피를 더하면 완성!













다시봐도 아름답다.













일단 가장 먹고싶었던 튀긴식빵을 먹기로 한다.


파삭우걱


아아....

잘 튀겼다...

파삭하게 튀겨진 겉면을 깨물때쯤 속에 살아있었던 촉촉한 공기가 부드러운 속살과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룬다.

간혹 후라이드 토스트가 느끼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150% 잘못 튀겨서일것이다.

일반 토스트가 너무 바삭하고
후렌치토스트가 너무 부드럽다고 느낀다면
후라이드 토스트를 춫현 해본다.

꼬맹이 때 영국에 있었던 자신을 회상하면서 파삭우걱 씹어먹는다.










케첩과의 조화는 이승엽과 마해영 콤비 만큼이나 참 잘 어우러진다.












계란도 우걱우걱











소세지도 우걱우걱












두툼쫄깃향긋한 베이컨도 쫄깃우걱
















조심스럽게 노른자를 감싸고 있던 방어막을 깨트린 다음














후라이드토스트를 콕 찍어서













냠냠해준다.

꼬소한 노른자와 꼬소파삭한 후라이드토스트의 조화가 일품이다.












토스트+계란+베이컨+소세지+케첩

샌드위치 전문점 부럽지 않다.


우걱우걱

우걱우걱

우걱우걱

우걱우걱

우걱우걱

우걱우걱

우걱우걱











계속 흡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맛이다.














흡입은 계속되어야 한다.














디저트로 바나나도 먹어준다.













끄어어어

그렇게 향수를 자극하는 기분좋은 영국식 아침식사가 끝이난다.

집에선 베이컨과 소세지향이 진동한다.

나에겐 장미냄새보다도 향긋한 향기이다.

그 향기를 만끽하며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창 안에선 창창쨍쨍한 날씨밖에 안 보이지만 창문을 열면 분명 영하 20도의 날씨가 함께하겠지.



그렇게 베이컨과 커피향이 어우러진 일요일의 늦오전은 오후로 바뀌어간다.










이글루스 가든 - 혼자 살며 음식 해먹기

덧글

  • 2011/01/24 08: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올시즌 2011/01/24 08:39 #

    아아 그것도 했어야 되는데 ㅜㅜ깜빡했네요 ㅋㅋ
    베이컨 구울땐 기름 안 둘러도 기름이 좔좔 나오는데 ㅜㅜㄷㄷㄷㄷ
  • 초류 2011/01/24 10:12 # 삭제

    주의! 이 문서는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아 살이 찔 수 있습니다! (...)
  • 올시즌 2011/01/24 10:15 #

    식욕도 350%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걸쎄븐 2011/01/24 11:20 #

    전 오늘 미국식 아침식사를 미친듯이 흡입하고 왔는데, 비교하며 보니 재미 있네요. ㅋㅋㅋ
  • 올시즌 2011/01/24 12:56 #

    오오 사진올려주세요!!
  • 2011/01/24 13: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올시즌 2011/01/24 13:52 #

    ㅜㅜㅜㅜㅜㅠㅠㅠㅠ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 드세요 ㅜㅜㅜ
  • 정하니 2011/01/24 15:23 #

    영국은 식빵을 튀겨서 먹어요???????????????????????????????? 어렸을때 살았는데 기억도 안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흉
  • 올시즌 2011/01/24 22:16 #

    넵 ㅋㅋㅋ꼭 한번쯤은 드셔보셔야 해요 ㅋㅋ
  • 돈키호테 2011/01/24 15:41 #

    여긴 중국이라...저런게 없어요. ㅠㅠ
    (식빵이랑 바나나 까진 있지만)

    일단 우유가 귀한 나라라.
  • 올시즌 2011/01/24 22:16 #

    ㅠㅠ아쉽습니다
  • 동그랑땡 2011/01/24 15:47 # 삭제

    저도 너무 바삭하게 구워진 베이컨보다는 고기같은 느낌의 베이컨이 좋아요.
    근데 정말 베이컨은 구울때 기름이 너무 부담스럽게 나온다는..

    맨날 혼자만 맛있는거 드시고...ㅡㅡ^
  • 올시즌 2011/01/24 22:16 #

    ㅜㅜ동그랑땡님도 해 드시라는!!ㅋㅋㅋ
  • 카이º 2011/01/25 00:58 #

    헉, 진정 예술이로고;ㅅ;!!!!
    근데... 저런 메뉴식으로 나오는..
    소위 말하는 브런치같은 것들이..
    다 미국식인 것 처럼 나오던데..
    실은 영국식인건가 그럼?!
  • 올시즌 2011/01/25 03:34 #

    뭐 미국이 영국에서 떨어져 나왔으니 결론적으론 영국식이죵.
    하지만 미쿡식은 더 크고 기름지며 양이 많다는...(!!)
  • 점장님 2011/01/25 09:03 #

    통조림콩도 있어야 하지 않아요? ㅎㅎ
  • 올시즌 2011/01/25 09:07 #

    아하 그건 점심으로^^ㅎㅎ
  • enif 2011/01/25 14:31 #

    이건 분당포스빌 스타일인데? ㅋㅋㅋㅋㅋㅋㅋ
  • 올시즌 2011/01/25 14:37 #

    그렇습니까??ㅋㅋㅋㅋㅋ 한 번 해 드시길ㅋㅋㅋ
  • 굇수한아 2011/01/25 17:17 #

    아따~지름지다~ㅋ
  • 올시즌 2011/01/25 23:48 #

    저의 혈관을 기름칠 했습죠 ㄲㄲ
  • 2011/01/25 20:1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올시즌 2011/01/25 23:48 #

    ㅋㅋㅋ뭐가 왕자님이에요 ㅋㅋ
  • 투명장미 2011/01/26 12:36 #

    맛있었겠네요....저희 아들도 아주 좋아합니다만.....우걱우걱...튀긴토스트가 압권입니다!
  • 올시즌 2011/01/26 12:38 #

    맛있어요 한 번 해드셔보세요!^^
  • 영국유학생 2011/01/27 09:53 # 삭제

    올시즌님 블로그 새벽시간에 자주와서 구경하다가 첨 댓글 남겨요!
    영국식 조식은 저도 주말마다 아점으로 해먹어서 반가운 메뉴네요ㅎㅎ
    저는 해시브라운, 핫도그용 소세지, 베이크드빈, 계란, 구운버섯(+때때로 구운 토마토) 요 조합으로 주로 해먹고
    가끔 핫도그용 소세지를 영국소세지로 대체하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걍 핫도그용 소세지가 더 좋더라구요 ㅎㅎ
    마트 소세지 코너에가면 종류면 지역별 소세지가 가득한데도 하급으로 치는 frankfurter를 고수하니 배부른소리죠 ㅋㅋ
  • 올시즌 2011/01/27 09:54 #

    아아 구운토마토오!!! 맛있죵 ㅋㅋ
  • 오웃 2011/02/11 05:43 # 삭제

    맛있겠어요,영국사는데두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먹은지 2년은 됐네요.ㅋㅋ
    막 짜장밥두 보구왔는데.,이것두 맛있어보이고, 짜장도 맛있어보이구.
    굉장히 쓱쓱~ 가볍게 하시는거 같으신데
    완성작들을 보면 식욕을 막 자극하는대요?ㅎㅎ
  • 올시즌 2011/02/11 06:53 #

    감사합니다!
  • 묘묘 2012/09/14 21:53 #

    이 정도로 식사할 수 있다면.. 외로움이야.. 까짓거.. ㅋㅋ ㅠㅠ
    근데.징짜 이.밤에.테러에요.아이.배고파.맛있겠네
  • 올시즌 2012/09/14 23:49 #

    화이팅입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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