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의 이탈리아 - 첫째날: 소렌토로 향하는 길은 멀고 험하다. 이탈리아 '17

시험을 망쳤다.

더이상 계속하기엔 미련도, 후회도 없다.

처음에는 김삿갓처럼 내일로를 타고 전국을 방랑하려 했으나 그건 만 25세까지만 된대서 포기한다.

그래서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이탈리아로 떠나기로 한다. (응?!)

통장을 털기로 결심하니 그다음부터는 쉬웠다.

거의 일주일만에 모든 걸 다 예약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원래는 남부로 가서 북부로 나오려고 했는데, 급하게 비행기표를 끊다보니 로마왕복이 가장 싸서

루트를 나폴리(남부)-베네치아-피렌체-로마로 정하게 되었다.

처음엔 26시간 걸리는 비행기 탈까 하다가, 그건 닝겐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서 스키폴 경유로 가는 KLM기를 100만원에 끊었다.








인천공항에 도착 후, 인스타허세샷.jpg를 찍어서 인스타에 올린다.

이걸 찍어올리는 나의 의도?

그동안 인스타에서 받았던 부러움에 나도 보답하기 위한 나의 봉사정신☆

....도 있지만 혹시나 내가 행방불명 되면 적어도 팔로워들은 이색히가 이탈리아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않을까 싶어서 올린다.








네덜란드까지 비행은 의외로 순탄했다.

일단 복도쪽 좌석으로 잡기도 했고, 옆에 나같은 파오후형님이 앉을까 싶었는데, 슬림한 녀석이 앉아서 계속 주무심.

역시 아가는 잘 때 예쁘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바깥세상에 나와서인지는 몰라도 승무원이 이쁘다.

한국판 안투라지에 나온 서지안(김혜인)을 닮았다.


존예...

어쨌든 그 승무원이 완전 취향저격이었던 것이다.

결심을 한다.

"그래...여행 나왔는데 두려울게 뭐가 있어...."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를 부른다. "저기요~"

그녀가 다가온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떨리는 마음으로 가슴 속 깊숙히 담아뒀던 말을 꺼낸다.





"와인 화이트랑 레드 둘 다 주시고요, 위스키는 온더락으로 한 잔 주세요^____^"



.....



그렇게 몇 잔 마시고 먹고 자고 하다보니 어느새 암스테르담에 도착해있었다.






하지만 고시로 인해 얻은 즈질체력은 스키폴에 도착했을때 이미 바닥나 있었다.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수학여행 온 네덜란드 학생들이랑 놀다 보니 로마에 도착해있었다.










로마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면 로마 공항에서 로마 기차역으로 가야한다.

이건 다빈치익스프레스라는 열차인데, 타는 방법이나 가격은 다른 블로그들이 친절하게 설명해놨으니 검색하면 된다.ㅋㅋ













로마 시내로 가는 중.

떠나기 전 일기예보를 봐서 비가 올거란 걸 미리 알고 있었는데, 막상 여행 첫날에 진짜 비가 오는 걸 보니 우울하다.





로마 기차역에 도착해서 젤라또로 당충전을 한다.

소매치기가 많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로마 기차역에서 사진은 몇 장 찍지 못했다.

유심칩도 구매했는데, 그것 역시 다른 블로그들에 상세히 나온다.








소렌토에 가려면 일단 나폴리로 가야 하는데...기차를 타고 가야한다.

인천-스키폴, 스키폴-로마, 로마공항-기차역, 그리고 이제 네 번째 경유지인 나폴리로 간다.












물론 기차표를 예매해놓은 나님은 여유롭게 승강장에 들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표 사면 validation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이너넷 예약한걸 프린트해가면 그런거 필요없으니 프린트해가는걸 추천한다.

아 그리고 로마기차역에 승강장이 여러개이니 모르겠으면 경찰한테 물어보도록 하자.

(무서워보이지만 친절하고, 물어볼때 소매치기가 접근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









기차는 무척이나 쾌적하다.

케텍스보다 좌석도 넓고, 깨끗하고 조용하다.











그렇게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갈증이 난다.

음식카트가 오면 물을 구매하기로 한다.

마침 아즈씨가 온다. 

아구아 나뚜랄레를 외치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데 아즈씨가 필요없다고 한다.

설마...

 아즈씨 취향이....


나는 "저는 그쪽 취향이 아닌데요...암스테르담 공항에 두고 온 첫사랑이 있어요" 라는 말을 이탈리아어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중

아즈씨가 기차 서비스라고 한다.


Aㅏ...



고국을 떠나온지 몇시간 되었다고 벌써부터 김칫국이 땡기는지...








과자도 준다!

앞에 계신 어여쁜 누님이랑 나눠먹기로 한다.








그렇게 과자를 우걱우걱하다보니 나폴리 기차역에 도착했다.

그나저나 이 미개한 양놈들은 기차역 승강장이나 실내에서 거리낌없이 담배를 피운다.

길빵천국임 ㅇㅇ










그래도 비가 그쳤다.









자, 이제 오늘의 마지막 여정인 나폴리-소렌토라인....어휴 힘들어

쨌든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페리로 가는 방법이랑 전철(circumvesuviana)으로 가는 방법이다.

나는 이날 페리가 운행하지 않아서 전철으로 갔는데, 페리로 갈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포스팅을 읽어보면 안다.









기차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나폴리-가리발디역










매우 게토스럽다.

여기서 첫 앵벌이와 마주쳤는데, 20대 청년이 기차표를 끊어야 한다며 1유로를 달라고 한다.

난 관대하니까 전철표를 끊고 남은 2유로를 줬는데 이색히가 머리를 조아리지 않고 그냥 땡큐하고 간다.

여튼 예의범절이 실종된 녀석이다.

이제 내가 소렌토행 기차를 여기서 타는게 맞는지 사람한테 물어봐야 하는데, 여기서는 경찰도 없고, 승무원도 없다.

그러면 누구에게 물어볼까?

노부부에게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친절하심.









기차 내부도 상당히 게토스러운데, 제일 첫칸에 앉아서 가도록 하자.

기관사 바로 뒤에 앉았다.










소렌토로 가는 30분 정도는 대충 이렇다.

그라피티 나오고 안색이 어두워보이는 청년들이 인상쓰고 돌아다니고.

맨해튼에서 브롱스로 가는 열차에 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흡사한 풍경이었다.

내가 미국에 왔나???










가는 도중, 예약해둔 B&B에서 연락이 와서 소렌토역으로 픽업하러 나온다고 한다.

우왕 ㅠㅠ캐리어 끌고 걸어가려고 했는데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주인과 남편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마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영어도 잘하심!











내 숙소에 도착한다.

사진에 나오는 비토리아 옆에 있는 건물이다.








주인아낙네가 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이탈리아 아낙네라서 그런지 말이 많다.

비행기 두 번, 기차 세 번을 타서 그런지 빨리 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도 친절한 분이니까 웃으면서 보내주고 방에 들어간다.

그랬더니...





아....






멋져....







창밖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곳간에는 음식이 넘쳐나니 마음이 행복하다.

그동안 지치고 피곤했던게 싹 가시는 느낌이다.









찌든 몸을 목욕재계하고 티타임을 갖는다.

라바짜 캡슐커피를 쌓아놔서 무한대로 마실 수 있다.

이태리 인심 후하다.

로마에 아침 9시에 도착했는데, 여기까지 오고 씻고 쉬다보니 어느덧 오후 다섯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동네를 돌아보기로 한다.









한적한 바닷가가 최고의 바닷가이다.

(난 헌팅을 못하는 헌팅고자이기 때문이다.)









좋구나...

여름에는 여기가 터져나간다는거지...









벌써 석양이 지는 중 ㅋㅋㅋㅋ그래서 빨리 돌아보려고 하는데







철썩이는 파도를 보니 조용히 앉아있다가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소렌토는 해안가 절벽에 있어서, 해안가에서 마을로 올라가려면 이 리프트를 타야하는데, 1유로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들어가는 것처럼 꾸며놨는데 그냥 5층 정도 올라가는 것 뿐이니 큰 기대는 하지 말자.

그래도 편함.









해가 졌는데, 휴양지라서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그래서 여유롭게 돌아다니기로.









와인샵에 들어가서 BDM 살 것 같이 굴어보기도 하고..











동생 삼각대로 장노출도 찍어봤는데

삼각대가 잘 흔들려서 잘 안 찍힌다.

내 옛날 삼각대가 어디갔더라....







우리는 편하게, 누군가의 간섭없이, 아무것에도 구속되지 않은 채 걸어다니기 위해 여행을 가는게 아닐까.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정처없이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보니 피곤하기도 했고, 

새로 개시한 신발 덕분에 뒷꿈치가 까져서 ㅋㅋㅋㅋㅋ

슈퍼에서 몇 가지 사서 신속히 숙소로 복귀하도록 한다.








2만원에 산 Ruffino Riserva Ducale DOCG 끼안티.

우리나라에서는 5~6만원 정도 하려나?

그리고 맥주 두병이랑 프로슈토,치즈

치즈는 숙소에 있었던 거고, 프로슈토는 2유로에 구매한듯?








크래커에 이렇게 올려서 먹으니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우걱우걱








온전히 나에게 할당된 와인 한 병.

와인잔이 저것밖에 없어서 저기에 따라마시다가 그냥 병째 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최소한 10시까지는 버티다가 자는게 목표였는데,

팩 붙인 채 잠들어서 3시30에 깼다...ㅠㅠ

그렇게 이탈리아 소렌토에서의 첫날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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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7/03/06 17: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3/07 02:4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osoLee 2017/03/06 18:44 # 삭제

    캬 혼자 잘 돌아다니네 멋지다 ㅜㅜ
  • 올시즌 2017/03/07 02:45 #

    보호자가 필요해 횽....같이 가자
  • koookkk 2017/03/06 21:23 # 삭제

    ㅋㅋㅋㅋㅋ형 ㄹㅇ 잼께 잘읽었어요 돌아오는날까지 잼나게 보내고 오세요우
  • 올시즌 2017/03/07 02:45 #

    고마워 쿡!!! 얼굴 보고프구나
  • scaredy cat 2017/03/06 21:27 #

    ㅋㅋㅋ 숙소 정말 푸르네요... 저도 목요일에 시험보는데 결과가 뻔해서.. 짐싸가지고 어디 도망가고 싶어요.
  • 올시즌 2017/03/07 02:45 #

    오세요! 이탈리아로!
  • 2017/03/07 01:30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올시즌 2017/03/07 02:47 #

    그때로부터 약 5년이 흐르긴 했네요 ㅋㅋㅋ여행정보 같은거 다 적다보면 스토리 흐름이 깨지는 것 같아서 잘 안 적는 편이긴 해요 ㅋㅋ ㅈㅎㄴ님두 이탈리아 좋아하실 것 같네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 리혜진 2017/03/07 13:00 # 삭제

    올시즌 ㅎㅎㅎ 드뎌 돌아왓군 이태리 부럽다!!! 좋아보여!!!
  • 올시즌 2017/03/08 17:03 #

    한량짓을 만끽하는중!!
  • 아는척하는 눈토끼 2017/03/08 16:51 #

    내가 너때문에 이 블로그를 가입했닼ㅋㅋㅋ 너 이태리 여정기 보려곸ㅋㅋㅋ 재밌었겠다.ㅠㅠ 나중에 여행정보좀 공유해주엉 >.<
  • 올시즌 2017/03/08 17:03 #

    누...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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