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의 이탈리아 여섯 번째 날 2/3: 두오모와 마주하다 이탈리아 '17

이제 베네치아에서 피렌체로 갈 시간이다.

기차에 탔는데 어떤 한쿡학생이 이태리청년들에 의해 자리를 찾아지고 짐도 들어진 후 2유로를 뜯긴다.

불쌍한 녀석 ㅉㅉ...하고 있는데 그 이태리청년들이 날 본다.

"뭠마?"라는 표정으로 보니 그냥 간다.

여튼 할 일 없는 놈들이다...









어쨌든 피렌체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호스텔로 온다.

호스텔은 첫 경험이었기에 근심 반, 기대 반이다.

가장 걱정되는건 도둑이겠지?








일단 테라스에서 합격.







들어갔는데 대략 대학교 기숙사 같은 분위기이다.










으으....대학교 처음 들어갔을 때 생각나네 ....그게 무려 9년 전....

여튼 간단히 체크인하고 방을 배정받는다.

방은 6인실이었기에 제발 좋은 자리로 배정받기를 기도한다.

근데 고등학교-대학교 통틀어서 2인실 이상에서 생활해본 적 없는 게 함정...

곱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









다행히도 제일 안쪽 창가자리에 배정받았다!!










호텔 같은 데 가면 이런 거 잘 읽는데, 즐겁게 읽었다.

그럼 슬슬 피렌체 구경이나 하러 나가볼까?










이 숙소의 가장 좋았던 점은 두오모가 코앞이라는 것이었다.

레알 1분 걸림...(다음지도 말고 구글지도 기준)










일단 피렌체시내를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쿠폴라델브루넬스키에 가려고 했는데...아뿔싸 예약제란다...

ㅅㅂ 오늘 못 보는거 아니야? 싶었는데 옆에 박물관 가서 티켓 구매와 동시에 예약을 할 수 있으니 걱정말자.

비수기 평일이라서 금방 구할 수 있었는데 성수기나 주말에는 며칠 전에 예약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그게 후일 우피치에서 일어났습니다..)








쿠폴라 들어가기 전에 박물관부터 구경한다.

예전 유럽역사 배울 때 메디치놈들에 대해 지겹도록 배웠기 때문에 이자식들이 얼마나 잘 먹고 잘 살았는지 재확인하는 곳이었다.









뭘 그리 아둥바둥 집을 꾸며보겠다고 조각품들을 그렇게 모아제끼고 말이야~

원래 부자가 먹고사는게 편해지면 미술품들을 모으는데, 그 레베루가 당대 유럽 최고갑부이면 후일 이렇게 박물관 하나를 채울 수 있다.

리움미술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는 논외로 쿠폴라와 두오모성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해놨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여기 먼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발코니에서 이렇게 성당이 보인다.









예약시간이 되었으니 슬슬 줄을 서볼까?

*경고: 쿠폴라브루넬스키는 폐쇄공포증, 고소공포증, 무릎약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중세판 젝스키스가 모여있다.

다들 소싯적에 한 가닥 하시던 분들~










계단 중간쯤 왔을 때 이런 천장을 볼 수 있다.

이거 보면서 든 생각은 하....성당새키들 노동력착취 레베루가 쌍용 저리가라네...
(모태 가톨릭이 할 소리냐)

에어컨도 없는 그 옛날에 몇 백년 걸려가면서 공사 짓고 또 지은 다음에 저 위에 메달려서 빨간색 칠하다가 흰색 칠해야 하는데 흰색은 또 저 밑에 있고...그거 가지러 가다가 한 놈 떨어져 죽고....참 종교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길에 가끔 이런 창문도 있는데 기대면 떨어질 것 같아서 얼른 튀어올라감.








어쨌든 이렇게 생겨먹은 계단을 타고 한참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깨달음을 얻었다.

아...

포지타노에서 계단놀이한 건 이 쿠폴라를 오르기 위한 예행연습이었구나...

이런 계단이랑 또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단 있는데 그게 진짜 숨막힌다...

신부님들 살찔 틈이 없었겠는데?


어쨌든 유산소로 인한 숨막힘과 답답한 공간으로 인한 숨막힘이 한계에 달할 것 같을 때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고진감래인가?!

파오후처럼 땀흘리고 올라갔더니 쿠폴라 정상은 높아서 바람이 미치도록 불어서 금방 식혀준다.








이 도시의 지배자나 교황은 이 도시를 내려다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최고의 위치에서 신민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신민들이라 생각했겠지...

그건 요즘에도 크게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다만 그 위치가 물리적인 높이가 아닌 무형의 높이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오...올라간 게 힘들어서 본전 생각 때문에 사진 많이 찍거나 그러진 않았다구!!!

베네치아에서도 그렇지만 사진부 선배들이 나보다 훨씬 잘 찍은 것 같다...흙흙

정대장 당신은 대체....




말 나온 김에 선배의 사진 두 장만 보고 가도록 하자.


아...

내가 쥐고있는 카메라를 던져버리고 싶게 만드는 실력이다...

그러니까 빨리 취업을 해서 기변을










개인적으로 선택한 "오늘의 한 장"









숙소로 가서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나온 김에 구경이나 더 하기로 한다.

이태리녀석들 게으르게 생겼지만 옷은 확실히 잘 매치한다.








그래서 그 중에 원조격인 구찌녀석이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었는지 보러가기로 한다.








책자부터 구찌문양이~












구찌 좋아하는 사람이면 여기서 눈 돌아갈만 하던.










왠지 마이애미에서 타고다니면 간지날 것 같은 차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찌제품.

얼마냐?!









마네킹마저 구찌이다.

왠지 남대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서점도 감각있다.










그리고 카페에서 한 잔 할까 하다가 가격이 구찌스러울 것 같아서 직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온다.









구찌가 위치한 시뇨리아광장은 두오모 빼고 피렌체 명소들이 다 모여있는 곳인데, 

우피치박물관, 아카데미, 베키오궁전, 피렌체정부건물들이 총집합해있다.

여기에 관광객도 많고 구걸하는 사람도 많으니 어깨빵하면서 다니도록 하자.

(경찰이 많아서 안전하긴 함)


이 광장에는 카피이지만 그래도 유명한 조각들이 몇 개 있는데









아카데미에 못 들어갔다면 밖에서 다윗을 볼 수 있고



다른 명작들도 많다.







이런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싸우고 감정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계단에 앉아 느긋하게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비둘기 똥 맞지 않게 처마 밑에 앉도록 하자)











이태리녀석들처럼 앉아서 쉬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있다.

여행일정을 짜면서 두 번째로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이 기다리고 있다.

발이 베네치아에서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두오모 등/하산한 시점에 최고조로 평발인 나놈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저녁을 먹는다는 일념 하에 터벅터벅 걸어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피렌체의 저녁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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