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의 이탈리아 여섯 번째 날 3/3: 토스카나 토속음식을 맛보다! La Giostra 이탈리아 '17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가다보니 예약장소에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여기 담배를 피고있는 녀석이 내 서버.










보시다시피 내부가 상당히 어두우니 노이즈 양해바란다. (소니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노이즈 못 해결함 ㅠㅠ)













여기서 트러블이 있었는데, 

아까 전에 본 웨이터가 내가 꽤 전에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화장실 바로 앞에 앉히려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그걸 용납할 생각이 없었다.

나는 내 통장을 털어서 간 여행이 추호도 암모니아 냄새를 풍기지 않기를 바랬다. 

그래서 그에게 말했다.

"바꿔줘 색꺄 -_-;;;"

다음날 예약했던 식당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며칠 후 시장에 가다가 본, 한국인에게 유명한 "트라토리아자자"에서 아시아인을 한 섹션으로 몰아놓는 걸 보고 그네들의 암묵적인 차별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오래전에 예약했고, 좋은 식사를 하고싶은데 웨이터가 x같은 자리를 내주면 당당히 바꿔달라고 하도록 하자.

안 바꿔주면 그 레스토랑은 그냥 나오면된다.

이상하게 피렌체에서만 이런 경험을 겪었던....













어쨌든 웃으면서 영어+이탈리안으로 대략 7.45초 동안 갈궈대니까 자리를 바꿔주어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 레스토랑은 커버차지(3유로)가 붙는데, 그것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 적당한 스푸만테랑 에피타이저를 내주는 게 장점이다.

처음에는 어리버리한 척 하더니 이탈리안 중에서 제일 신속하게 서비스를 처리했던 녀석.













어쨌든 여기 가면 이렇게 거대한 에피타이저를 주니까 혼자 가면 굳이 무리해서 에피타이저를 주문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그러면 메인을 못 먹으니까)

12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가지, 셀러리, 시금치튀김, 닭간파테, 토마토+빵, 소세지가 나오는데, 

맛은 정말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왜 그렇게 유명하고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알 수 있었던.

재료의 질이 좋은 토스카나지방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날은 "그 분"의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된 날이어서 기분좋게 BDM 반 병을 주문했다.

그랬더니 웨이터녀석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디켄팅이랑 와인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번 이탈리아여행에서 탑3안에 드는 와인서비스였다 ㅋㅋㅋ














단두대 없이 변화를 이루어낸 민주혁명군을 위해 혁명의 레드로!!!

혼자 마시기에 반 병이 딱 적당했다. (내 기준으로)









아름다운 밤이에요 ^__________^*












빵도 토스카나지역다운 빵이 나오는데, 정말 무염/무버터의 맛이다.

그래도 요리가 나오기까지 와인과 먹기에 적당하다.










웨이터에게 토스카나지역에 처음이라고 이야기하고, 토속음식 위주로 먹고싶으니 그런 음식 위주로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게 Primi Piatti (파스타)로 나왔다.

콩이 올라간 부라타치즈가 들어간 라비올리였다.











잔치국수가 없으니 이태리식 국수라도 먹어야하지 않겠는가.













한 입 먹어본다.


우걱우걱


오....

추천할만 한데?

라비올리 피가 부드럽게 씹힐 때 즈음 부라타치즈가 두텁고도 부드럽게 베였고, 알맞게 익은 콩은 기분 좋게 씹혔다.

정말 매력적인 라비올리였다.

심플하면서도 맛있었다.

사실 이태리에서 만난 파스타들이 보기에는 그냥 심플해보이는데 막상 먹으니 맛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나라 청국장 같은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마산치즈도 줘서 나머지 1/2에는 뿌려먹었다.













그리고 그 라비올리보다 더 뛰어난 접시가 나왔다.

사실, 토속음식으로 메인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pork fillet를 추천하길래 긴가민가했지만

빠릿빠릿한 녀석의 자태를 보고 믿고 가기로 했는데, 결론적으로 추천을 믿은게 좋은 선택이었다.

pork fillet with carrots and potato였다.

고기 밑에는 걍 그레이비가 깔려있길래..."뭐야? 영국식 고기&그레이비 아니야?"라고 하면서 한 입 베어물었는데...










해리포터의 민족은 따라하기도 힘든 수준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돼지고기를 속부분은 거의 레어에 가깝게 내었는데 파삭하면서 겉을 베어물면 속이 어찌나 부드럽게 씹히던지...

그레이비와도 너무나 잘 어울렸다.

웨이터의 추천에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라비올리도 그렇고 pork fillet가 꽤나 양이 많았기 때문에 디저트 없이 그냥 에스프레소로 마무리했다.

아 저 돼지고기...다시 맛보고싶네...









아 돼지새끼가 36유로였구나.....당연히 맛있어야 하는 가격이었군 ㅋㅋㅋ

(우리나라 아웃백 같은데서 나오는 어지간한 4만원짜리 스테이크보단 맛있었으니 매우 만족했다.)

한편으로는 커버차지와 물에 가격을 청구하는 대부분의 이태리식당을 보면서 어쩌면은 바람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은 저렇게 고정값을 받음으로써 임대료 등 유지비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어지고, 소비자는 그 식당이 없어질 걱정 없이 올 때마다 즐길 수 있고...

물 안 마시면 쓸데없이 물 낭비 안 해도 되고...주류매상도 적당히 오를 수 있고...

하지만 그걸 우리나라에서 식당에서 시작하면 블로그에 "물값을 받는다고요? '정'도 없는 배은망덕한 식당 빼애액!" 할 것 같으니 아직은 첫 도입까지는 멀고도 먼 길인 것 처럼 보인다.









사실 와인 반 병을 홀로 짧은 3코스에 끝내면 취기가 좀 오른다.

기분 좋은 상태로 붕붕 떠서 숙소로 돌아간다.










마침 피렌체에서 유명한 젤라또 가게 중 하나인 Vivoli가 딱 마치기 전이어서 젤라또 하나를 먹기로 한다.











오....

쌀젤라또였는데, 쌀알의 질감이 고들고들하게 씹히는 게,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젤라또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젤라또 중 하나였다.










술은 술을 부르고, 그건 나도 예외는 아니다.

뭔가 부족하다 싶어서 이태리산 맥주(알고보니 하이네켄이 이태리 "현지화전략"을 써서 만든 이태리생산브랜드였다)를 들이키는데,

마침 앞에 있던 알바니아 녀석이 "클럽'에 춤추러 가자고 한다.

오늘은 피렌체에서의 첫 날이다. 

하지만 나는 적당히 취했고, 낯선 곳에서의 본능적인 불안감 따위는 꺾여버린지 오래되었다.

따라가보기로 한다.

관광지 중심에서 멀어져 한 30분간 강 건너 남쪽에 위치한 평범한 가정집으로 갔더니

오 영화에서나 보던 덩치 큰 녀석과 시크릿한 악수를 하고는 들여보내주는데...











음....클럽보다는 연회에 가까웠던...ㅋㅋㅋ








그래도 흥겨운 음악 들으면서 레알 현지인들이랑 잠깐동안이라도 놀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문제는 내가 두오모를 올라갔다와서 발이 넘 아파...

알바니아녀석이 무료드링크쿠폰등을 갖다주는데(생각해보니 같이 사진 한 장 안 남긴 게 좀 아쉽다)피곤해서 담배 하나 사주고 좀 있다가 집에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니 정말정말 피곤하지만 다 씻고 잠든다...

그렇게 피렌체의 이탈리아에서의 여섯 번째 날은 저물어버렸다.


P.S. 이제 공항인데 나머지 이탈리아 여행기는 한국 가서 쓸듯요!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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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렉세이 2017/03/17 22:21 # 답글

    와 근사한 코스에 젤라또로 마무리까지!
  • 올시즌 2017/03/18 01:49 #

    사진만 봐도 배부르네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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