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양키스런 그 맛!!! 올마이티치즈버거(Almighty Cheeseburger) ㄴ서울

의정부에서 평랭 한 그릇 먹고 분노의 질주를 본 다음 동대문으로 내려와서 삼청동까지 출사 겸 걸어가기로 한다.







코스는 청계천 헌책방거리-광장시장-종묘-삼청동 이렇게

근데 오후에 가다보니 해랑 정면으로 맞서는 방향이어서 ㄷㄷㄷ;;;; 출사 가실 분들은 반대방향으로 가시거나 오전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동대문에 간단한 간식 파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아직 평랭이 소화가 안 되서...못 먹었다 흑흑흑







별 의미 없는 사진도 찍어주고..







평화시장 앞 헌책방거리로 넘어가기로 한다.







아부지께 하나 사다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았다.








헌책방거리는 이렇게 책방들이 줄지어 늘어져있는데, 거리도 좁고 역방향이라 이 거리를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역시 출사 나가기 전에는 충분히 공부를 하고 나가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









Symmetry, 2017







햇빛을 받으며 여유롭게 걷는다.








Wave, 2017

광장시장에서 음식사진 찍기는 식상해서 뭘 찍을까 돌아보다가 신발이 모여있는 게 마치 파도 같아서 찍어보았다.

몇 장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인 장소 보다는 "작은 것"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장소임을 나타내는 사진이 없다.

그래서 어디라고 말하지 않으면 장소를 알 수 없는 사진이 많다.










종묘로 넘어가는 도중 올드LP판을 팔던 카트.









Frames, 2017






탑골공원과는 다르게 종묘 앞 광장공원은 한가해서 평화롭고 좋았다.

좀 많이 걸으니까 살짝 발바닥이 지끈거리면서 등줄기에는 땀이 조금씩 나고 그런다.

이렇게 홀로 걷는 날이면 그동안 오른쪽에 걸었던 인연들이 생각난다.

걷기를 좋아했던 오른쪽,

더운 날에 걷기를 싫어했던 오른쪽,

그리고 걸으며 상처를 주었던 오른쪽 등...

그동안의 오른쪽을 생각하며 미래의 오른쪽과는 어떤 걸음걸이를 할지 망상해본다.








종묘에서 안국역으로 넘어가던 도중 래미안 갤러리를 발견했다.

전에 이런 게 있었나 싶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들러보기로 한다.







셔터를 끊임없이 눌러대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예쁜여자 구경도 좀 하며(-_-;;) 삼청동까지 걷다보니 어느덧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느때와 같이 인터넷질 중 치즈덕후+버거덕후인 올시즌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다.

그 이름하여 올마이티치즈버거이다.

옆 간판부터 정말 양키스럽다.











햄버거코쟁이가 날 반겨준다.










여기서 주문을 하고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메탈+원형의자의 조화가 정말 올드다이너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다섯시에 왔더니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2층에서 삼청동뷰를 즐기며 먹기로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요렇게 표현되었다.









위치는 정말 찾기 쉽다. 삼청동 먹쉬돈나 바로 옆이다.

인사동 뷰를 감상하며 테라스에서 먹기로 한다.

건너편 테이블에는 역시나 혼자 오신 여성분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그녀의 모습에서 동지감이 느껴졌다.

"그대도 치즈버거를 탐닉하러 이 곳 까지 먼 걸음 하셨군요..."








드디어 메뉴가 나왔다.

스티로폼과 일회용접시를 아끼지 않는 것 부터 시대에 역행하며 인지부조화를 여기저기 뿜고다니는 트럼프의 미쿡과 흡사하다.











하지만 버거가 무슨 옷을 입었던, 무슨 색깔이던 간에 외형만 보고 그 버거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

버거는 버거로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이새퀴 블로그에 버거 카테고리가 따로 있는 새퀴 --> 햄버거열전)










일단 빵은 평범하다 못해 그냥 흰 번(bun)인걸 보니 제대로 정크정크해 보인다.

안에는 얇은 패티 두 장 사이에 치즈가 적당히 녹아져 나오고, 양파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클이 올려져있다.

자세히 보면 그래도 번을 구워내놔서 기본은 해줬다고 할 수 있다.

모양만 봐도 두툼한 아티장버거가 아닌 제대로 된 소울푸드타입 치즈버거라고 할 수 있다.

한정식과 시장통 백반집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사진을 찍으려 왼손으로 이 묘한 매력의 더블치즈버거를 붙잡고 있으니 손에 온기가 전해져온다.

그렇다. 이 따스함은 오로지 잘 만든 버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다.

나는 이 버거의 뜻을 존중해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한 입 먹기로 한다.



우걱우걱






?!?!?!?!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반을 해치우고 있었다.

아 그래 소감...

일단 패티에 간이 제대로 되어있어 짭쪼름한데, 얇고 퍼석하기 쉬운 패티를 제대로 살려준다.

얇은 패티 주제에 풍미도 제대로 살아있다.

이런 버거에는 보존제가 들어가있지 않은 올궤닉한 아티장치즈를 쓸 필요가 없다.

이런 패티에는 샛노란 아메리칸슬라이스치즈가 잘 어울린다.

그리고 폭신한 번의 그 맛이란!

스팸을 구워먹을 때 흰 쌀밥을 찾듯이 정크더블치즈버거를 먹을 때는 폭신한 흰빵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이해시켜 주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진정한 양키스러운 맛이다!

빅맥이 로또맞은 맛이다.



분명히 간 때문에 궁시렁대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 원래 미쿡 치즈버거는 짭쪼름한 맛이 생명이다.

짜지 않은 더블치즈버거를 먹을 거면 그대는 이 방향으로 그 발 한 걸음도 내딛지 말고 셀러리뿌리나 씹길 바란다.









그리고 정말 궁금해서 시킬 수 밖에 없었던 이 녀석...

그 이름하여 베이컨강정이다.

결코 홀로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컨이 들어갔는데 어찌 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아름다운 저 자태를 봐라. 통베이컨이 설탕글레이즈옷을 입고 저렇게 아름답게 누워있는데...아주 나쁘게 망가뜨리고 싶어지는 모습이다.

사진을 찍는데 블로그 애독자 중 한 분인 우리 엄니께서 걱정하는 소리가 벌써부터 귓가에 맴돈다.

"하이고 시즌아...살찌면 우짤라고 그카노...그런 티긴그 마이무꼬 그카지마래이..."

네 엄니...먹고 많이 걷겠습니다...







한 입 먹어본다.


우물우물


아...

짭쪼름한 통베이컨이 왈칵하고 씹히면서 살코기와 비계의 조화가 "이 돼지는 너를 위해 존재해왔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맛탕...단짠의 궁극적인 완성이다.

여기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맥주나 마시고 싶다.









고구마도 잘 튀겨졌다.








감자튀김은 얇게 튀겨나와서 막 집어먹기 좋은 스타일이다.








눈치보지 않고 포크로 여러 개 찍어먹는다.

감자튀김 여러 개 집는다고 구박하곤 하던 오른쪽은 잘 지내나 모르겠다.

망상은 그만하고 다시 혈관에 콜레스테롤을 채우는 작업을 지속한다.












올마이티하게 다 먹어보려 했지만 나에게도 이 양은 많은 편이었기에 조금 남기도록 한다.(읭?)









배부르게 먹고 샘청동뷰를 즐긴다.

저멀리 종각타워가 보인다.








다음번엔 반대편 자리에도 버거가 하나 있었음 좋겠다.

다 먹었으니 소화시킬 겸 북촌한옥마을을 산책하기로 한다.











가끔은 이렇게 B컷이지만 묘하게 자꾸만 눈에 밟히는 사진이 있다.

이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흔들리고 노출도 제대로 안 맞았지만 불안정한 구도, 위에서 아래로 찍은 각도 때문에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사진이다.

여튼 인사동-삼청동-광화문 일대는 어느덧 한복대여점의 성지가 되어버렸다.

하긴, 이건 대만카스테라처럼 유행을 타거나 먹거리x파일이 건드리지 못할 것 같다.









커피방앗간 근처에 있던 그래피티.

이태리에서 봤던 천박한 그래피티와는 존재의 지평을 달리한다.







마음에 든다.

햇빛이 두상에 비친 그 사실마저도 아름답다.







LOVE.ing, 2017





이런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Patterns, 2017

돌담에서







Patterns, 2017

이건 한옥 기와처마 밑에 있는 무늬이다.








싱그럽다.












버스를 타러 다시 을지로방향으로 걸어간다.

헌재 앞에는 그 광란의 사건이 언제 있었냐는 듯 고요하였다.









Frames, 2017

덕성여대 근처에서.










오늘 많이 걸었다~

고시촌행 152번 버스에 지친 몸을 갖다놓고 휴식을 청한다.

많이 먹었지만 많이 걸었고, 또 마음에 드는 사진들 몇 장을 건져서 뿌듯한 하루였다.

집에 가서 씻을 생각에 묘하게 두근두근하지만....이내 잠이 들고 만다.

그렇게 치즈내가 나는 종로구의 해가 늬엿늬엿 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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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렉세이 2017/05/07 16:03 #

    허,...저게 베이컨이에요? 두께가.ㄷㄷㄷ
  • 올시즌 2017/05/07 16:26 #

    맘에 드는 두께였습니다 ㅋㅋ
  • 빨강별 2017/05/08 18:03 #

    너무 아름다운 뷰와 아름다운 베이컨..여긴 꼭 가봐야겠어요;
  • 올시즌 2017/05/08 18:29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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