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맛난 프렌치 가스트로펍, 루이쌍끄(Louis Cinq) ㄴ_양식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클럽라운지에서 술을 좀 마시다가 오늘의 늦저녁코스인 루이쌍끄로 향하기로 한다.








미식의 격전지인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해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드디어 가보게 된다니!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이런 와인 빈 병 셀러가 반겨준다.







내부. 비교적 아담한 편인데, 안쪽에도 자리가 있는 것 같았다.











가스트로펍 답게 세팅은 심플하다.

하지만 가봤던 곳 중에서 소믈리에/매니저님이 가장 설명을 상세히 해주신 곳이었다.

웬만한 파인다이닝보다는 나은 메뉴이해도와 와인이해도를 뽐내셨다.









동생이랑 엄니께서 같이 와인을 안 먹으려고 했기에 나혼자 화이트 한 잔을 시킨다.

알자스 지방에서 온 와인이라서 그런지 프랑스지만 이름이 다 독일풍이다.

매니저님 설명으로는 스파이시한 것과 곁들일 때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한다.











근사한 와인잔에 한 입 맛보니 과연 복합미묘한 맛이다.

7천원 짜리 글래스와인과는 존재의 지평을 달리하는 와인이구나.

킥도 있고 바디감도 있는 게 요리들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Terrine ver.33

시그내쳐라고도 할 수 있는 테린.

고기로 이렇게 샤퀴테리를 감싸면 테린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위에서부터 경북 봉화 오리가슴살, 푸아그라, 무화과처트니, 그리고 돼지목살이 베이컨에 들어가있다.

무거운 와인이랑 잘 어울릴 것 같다.
















고량주나 오크향이 강한 싱글몰트와

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맛본다.

기본적으로 차가운 고기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여러가지 고기들의 복합적인 향이 너무 강하진 않게 어우러지고, 질감 또한 달라서 먹는 재미가 있다.

푸아그라와 무화과쳐트니의 밸런스가 잘 맞았다.

와인을 마구마구 들이키고 싶은 맛이다.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빵에 올려서 먹어도 괜찮다.

잘 식힌 족발을 좋아하는 오소리형도 좋아할 것 같은 메뉴이다.















또한 이 가게의 시그니쳐메뉴인 Boqueria ver.3

스페인 보케리아시장 스타일 음식으로, 하몽, 수란, 트뤼플 향의 느타리버섯볶음이라고 한다.








아..아름답다...

큼지막한 수란도 어찌나 아름답게 빚어내셨는지...

역시 나같은 찌질이백수가 만든 수란과는 전혀 다르다.









매니저님께서 설명을 해주시면서 손수 수란을 섞어주신다.

...다시 보니까 배고파지네...HD로 찍어서 그런가...










완성된 자태!

먹음직스럽다.







한 입 먹어본다.

우물우물

우선 온도감이 딱 맞아떨어졌다. (그러니 쉐프지...)

그리고 질 좋은 하몽, 고소한 수란노른자, 잘 익혀 몰캉몰캉한 버섯까지 잘 어우러진다.

이날의 베스트였다.

계란요리 좋아하는 '클럽라운지에서 대충 저녁 때우지...'하던 동생이 안 왔으면 큰 일 날뻔 했다며 매우 좋아했다.







레드와인도 한 잔 시킨다.

이것도 잔이 예뻤는데 안 찍었다.

무난한 맛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임팩트는 화이트가 훨씬 더 컸다.

다음에도 글라스를 시키게 되면 화이트를 시키는 걸로.

원래는 두 가지 요리만 먹고 나오려고 했으나 요리에 만족한 엄니와 동생이 하나만 더 골라보자고 한다.








그래서 매니저님 추천을 받아서 시킨 터번.







무슬림들이 쓰는 모자처럼 생겨서 터번이라고 이름붙여졌는데, 

파스타면을 일일이 홍새우와 능이콘소메를 감쌌다고,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고 한다.









나이프로 썰은 다음, 포크로 떠먹는 요리라고 한다.

나이쁘로 터번을 해체하니 홍새우가 드러난다.










이것도 한 입 먹어본다.

우물우물

오...일단 진한 갑각류비스크(bisque)가 압도적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파스타면이 홍새우와 나머지 야채들과 잘 어우러진다.

술 먹다가 곡기가 부족해서 시키면 흡입할 것 같은 요리이다.







결과야 뭐....순ㅋ삭ㅋ

장래희망이 바뀌었다.

원래는 "더파크뷰를 한 달에 한 번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자"였는데, 이제는 마음 내킬 때 루이쌍끄에 와서 가격 생각하지 않고 와인과 안주를 마음껏 시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언젠가 축하하거나 축하받을 일이 있을 때 퇴근한 친구들과 샴페인 한 병 따고픈 곳이다.







그렇게 부른 배를 쥐어잡고 도산공원을 산책한다.








프레임의 중첩이 인상적이었던 설화수.







호텔로 돌아오니 봉은사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목욕을 하고나니 개운하다.

그렇게 삼성동의 배부른 밤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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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ay 2017/05/10 10:10 # 삭제

    여전히 맛있는걸 찾아 잘드시는군요 부럽습니다 늘 잘보고 있습니다
  • 올시즌 2017/05/10 12:28 #

    오랜만이에요~
  • 알렉세이 2017/05/10 20:27 #

    터번 모양이 꽤 재미있습니다
  • 올시즌 2017/05/10 20:28 #

    모양 뿐만 아니라 맛도 있더라고요!
  • 쿠켕 2017/05/11 09:21 #

    넘 비쌀거 같아서 한번도 못가봤어요.
    특히나 강남은 저같이 비루한 사람은 접근하면 안되는 듯 싶어 ㅎㅎㅎ
    한번쯤 가보고 싶은 로망은 있는 곳입니다.
  • 올시즌 2017/05/11 12:21 #

    비싸긴 해요 ㅠㅠㅠ큰 맘 먹고 가야하는 곳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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