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쌍끄(Louis Cinq)] - 만족스러워! ㄴ서울

오랜만에 취업 축하 겸 인턴 때 같이 일했던 큰형님을 만나기로 한다.

어디서 만날까 하다가...지난 번 방문에 꽤 맘에 들었던 루이쌍끄에서 만나기로 한다.
















오늘은 뭔가 싸나이의 프렌치 와인&다인 느낌으로 바 테이블에 자리했다.








Castello Banfi 2010 Brunello di Montalcino DOCG

이 와인은 외무고시를 접고 탈주했던 3월 이탈리아 여행에서 취업하면 마시려고 가져온 녀석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조금 돈을 더 쓰더라도 더 비싼 녀석으로 사올 걸 그랬다 ㅋㅋㅋ

포도가 좋았던 해인 2010년의 BDM이니 어느정도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녀석이다.








매니저님께서 있다가 마실거면 지금부터 브리딩해놓는 게 좋다고 하셔서 일단 오픈해둔다.

그리고 적당한 화이트를 하나 시킨다.







Les Jardins De Boucasse, Pacherenc du VichBilh, 2009

불란서 남서부지역의 와인이다.






초점 잘못 맞았다 ㅠㅠ

매니저님께서 80프로는 드라이한 포도, 20프로는 스위트한 포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적당하게 단맛이 있으면서도 바디감은 나름 묵직한 녀석이었다.











첫 요리는 뿔뽀, 문어요리이다.








오븐에 구운 감자 위에 마리네이드한 파프리카, 세라노하몽, 그리고 양파&마늘과 저온숙성한 문어가 올라가있다.













포지타노에서 맛난 문어 카르파쵸를 맛본 후 맛있는 문어요리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루이쌍끄의 문어요리는 그 갈증을 해소해줄만한 문어였다.

일단 감자도 맛났고 (빠다가 더 들어가면 많이 리치할까?), 장시간 저온조리한 문어는 그야말로 질깃함 없이 부드럽게 입 안에서 썰려져 나갔다.

파프리카와 오일의 향도 적절하게 느껴지고...









어제 과음을 했다던 큰형님을 위한 해장용(?) 양파스프







맛 없으면 반칙인 양파스프이다.

캐러멜라이즈된 양파에, 적신 빵, 그리고 위엔 맛난 치즈가 올라가있다.

언제 레스쁘아의 양파스프도 한 번 먹어줘야 하는데...










흐흐 드뎌 녀석을 맛본다.


마일드한 스파이스와 스모키향도 조금 느껴졌던...그리고 리치한 맛이 느껴지는 녀석이었다.

더 쟁여올걸 ㅠㅠㅠ









이건 경북 의령산 메추리구이로, 속은 보리리조또로 채워져있으며, 밑에는 버섯이 깔려있다.

옆에는 콜슬로와 양파피클, 그리고 머스터드가 있다.








메추리녀석...자태가 왠지 요염하다.








다리를 제외하곤 뼈가 다 발라져 있어서 이렇게 쉽게 갈라진다.

처음에는 메추리 괜찮을까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녀석을 맛보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것 같았다.

일단 메추리살이 퍽퍽함 하나 없이 정말 촉촉하게 조리되어서 즐겁게 먹을 수 있었고,

안에 채워진 보리리조또는 메추리육수를 머금어 즐겁게 씹혔다.

이런 거 보면 우리나라의 보리밥도 더 화려하게 변신할 수 있을 것 같은데...언젠가 멋진 보리밥을 만나길 기대해본다.

쨌든 한국에서 멋진 가금류요리를 만났다.







와인이 좀 남아서 마지막 한 접시를 시키기로 한다.







큰형님이 이 날의 베스트라고 했던 본 마카로니.









아..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데....

긴 마카로니 안에 윗층엔 버섯뒥셀과 본매로우(골수)를 넣고, 밑층엔 트러플 풍미의 감자무스를 채워 구워냈다.








폼(foam)을 곁들여 한 입 맛보니...

아....

쫀득한 치즈가 녹아있고 정말 알맞게 조리된 마카로니를 베어물면 본매로우의 리치함과 트러플향이 그윽하게 올라오면서 코와 혀를 융단폭격한다.

꽤나 묵직한 맛이라서 식사 중후반부에 먹어도 손색 없는 맛이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자신은 술 마시면 원래는 조금 먹는다며, 나보고 많이 먹으라던 큰형님도 이건 흡입하고 계셨던 ㅋㅋㅋ







깔끔하게 해치웠다.

이러고 2차로는 자맛풍을 가기로 했는데 문닫아서...근처 술집에서 골뱅이소면에 쐬주 두 병을 디저트 삼아 때리고 헤어졌다.

맛난 걸 먹으면서 이것저것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마음 내킬 때 루이쌍끄에 와서 가격 생각하지 않고 와인과 안주를 마음 껏 시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프다는 내 장래희망은 아직 유효하다.

그렇게 와인향이 나는 압구정로데오의 밤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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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7/06/25 12:3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25 13:2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lindy 2017/06/25 22:12 #

    올시즌님 정말 몇년만에 이글루스 구경하다가 올시즌님 포스팅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리플 남깁니다 !!!!
    몇년 전 유학생 시절 포스팅 참 열심히 봤었거든요 ! 아직도 치사남이신가요 !! 하하핳
  • 올시즌 2017/06/25 23:04 #

    아직도 치사남입니다!! 반가워요 ㅎㅎ
  • 알렉세이 2017/06/25 22:23 #

    마카로니 안에 골수를.ㄷㄷㄷ
  • 올시즌 2017/06/25 23:04 #

    진한 풍미가 일품이에요 ㅎㅎ
  • 꼬장꼬장한 맘모스 2017/06/26 20:07 #

    여기 전체적으로 음식 양은 어떤가요?? 메인류요! 아버지 생일때 방문해볼까하는데요ㅎㅎ
  • 올시즌 2017/06/26 22:08 #

    음...적당한 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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