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하고 입사 전까지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일본을 갈까 하다가...뱅기 타는 게 귀찮아서 오랜만에 2박 3일으로 풋싼 바닷가나 갔다오기로 한다.

여행의 시작은 역시 맥주로~
더부스 ㅋIPA인데, 내 취향엔 대동강 보다 이게 낫다.
<밥시>는 싸이 누나로도 알려진 요리사 박재은씨가 쓴 책인데, 인생의 통찰력이 장난 아니게 묻어있는 책이다.
조만간 다 읽고 리뷰를 쓸 예정.

대구에서 부산은 가까운 거리라, 맥주 한 병을 다 끝낼 때 즈음 도착했다.
에어비앤비 체크인 시간이 세 시여서 붓산역 락커에 짐을 맡겨놓고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가기로 한다.

붓산 여행의 첫 목적지는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화국반점에 가기로 한다.
화국반점은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바로 요렇게!

내부

딱 오픈타임 맞춰 갔는데 ㅠㅠㅠ 영화배우들 싸인이 걸려있는 저 자리를 커플이 먼저 득템했다ㅠㅠ

커플이 아니라 죄송스러워서 이과두주를 마시기로 한다.

단무지를 안주삼아 이과두주 한 잔을 들이키니 커플이 부럽지 않다.

일단 탕수육이 먼저 나온다.

맑은 소스가 부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한 입 먹어본다.
오...
탕수육 튀김이 폭신하게 씹히는 곳은 이곳이 처음인 것 같다.
이곳만의 탕수육스타일이 꽤 마음에 들었다.
고기는 두툼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폭신한 튀김옷이 매력적이다.

이럴 땐 이과두주 한 잔 들이키지 않을 수 없다.

좀 먹고있으니 간짜장이 나온다.

앞에 앉은 커플이 혼자 탕수육에 간짜장 시켜서 이과두주랑 먹고있으니 신기하게 쳐다본다.
내가 INMA, 어!
이탈리아에 혼자 가서, 어!
파스타랑, 어!
스테이크랑, 어!
와인이랑, 어!
다 먹고 그랬어 INMA~

커플이 쳐다보건말건 내 식사는 소중하기에 예의를 갖추어 셔터를 누르도록 한다.
'

셔터를 누르고 있으니 센스 있는 직원분께서 이과두주 잔을 이걸로 바꿔주셨다.
신세계의 이자성이 된 기분을 내면서 한 잔 들이킨다.

역시 짜장엔 계란후라이지~

간짜장 소스를 너무 조금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렇게 이쁘게 담아보고

비벼보는데...느낌이 안 좋다.
뭔가 너무 자작해서 뻑뻑하게 비벼지는 것이 불안하다.
왠지 목이 막힐 것 같은데...

일단 먹어보기로 한다.
우걱우걱
아...
의심해서 죄송했습니다...
일단 면이 소다가 많이 들어간 고무줄 면이 아니라 기분 좋게 적당히 끊어지는 밀가루면이다.
그리고 간짜장 소스가 약간 볼로녜제 스파게티처럼 면에 착 달라붙어 적당히 달달짭짤한 맛을 내준다.
근래 맛본 간짜장 중에 가장 맛있었다.
양파도 아삭하게 씹히고...

계란후라이랑 같이 먹어줘야 한다.

그리고 요렇게 반숙된 계란노른자를 같이 먹는 게 별미이다.

이과두주를 곁들여 여유롭게 사람이 들어오건 말건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바이브로 느긋하게 해치웠다.
더운 날씨에 이과두주의 여파로 땀이 삐질삐질 나긴 하지만 기분이 좋다.
첫 스타트가 나쁘지 않다.

택시에 올라타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로 한다.
그렇게 부산의 간짜장내 나는 오후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덧글
DreamDareDo 2017/07/01 19:48 #
올시즌 2017/07/01 20:06 #
알렉세이 2017/07/01 23:08 #
소스가 약간 적어보였지만 먹었을때 그렇지 않았다는 걸 느끼셨다니 명인은 명인인가 봅니다 허허
올시즌 2017/07/01 2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