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의 부산 첫 번째 날 2/3: 감천문화마을과 보수동 책방골목 출사! 부산 '17

화국반점에서 간짜장을 먹고 고량주 기운이 살짝 감도는 가운데 택시를 타고 감천동 문화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의 존재는 몇 년 전부터 알고있었지만 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분지에서 자고 나란 나의 성향상 부산에 가면 탁 트인 바닷가나 가지, 굳이 또 언덕지역을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껏 셔터를 눌러볼 생각에 용기를 내어 이 산골마을에 들렸다.






택시를 타고 감천문화마을 초입에 내렸는데, 택시 타고 올라오는 길이 엄청난 경사도를 자랑했기 때문에 택시를 잘 타고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천문화마을이 전부 언덕지형인데다, 그늘도 잘 없으니 여름에 웬만해선 가는 걸 비추한다.

크기도 북촌한옥마을의 1.5~2배 정도 되니...마을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거 감안하시고...










몇 년 전부터 이런 관광지에서 한복투어리즘이 유행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나도 여름을 맞아 모시티샤츠 하나 맞추고 싶어진다.











마을 초입 인포센터에서 관광책자를 2천원에 살 수 있다.

나름 설명이 상세히 되어있어 돈이 아깝지 않다.







그리고 지도 뒤편엔 이렇게 스탬프 찍는 곳이 있어 퀘스트를 깨는 느낌으로 스탬프 찍으며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렇게 스탬프 지역에서 스탬프를 찍어주면 된다.






그리고 우측 세 장소에서는 엽서카드도 한 장씩 준다.








머라카노~








감천문화마을을 돌아보며 부산시의 기획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

부산국제영화제-BIFF광장도 그렇고 이 마을도 그렇고, 기획과 추진력의 일관성, 그리고 세심함은 전국에서 최고수준인 것 같다.

대구시는 부산시를 보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고시촌도 사시폐지 등으로 인구유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런 방식으로 변화하면 어떨까 싶었다.

지금은 아마 문래동이 이런 식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나 싶다.

역시 문제는 부동산이겠지~











곳곳에 이런 설치물이나 벽화가 아기자기하게 있어 연인들끼리 셀카 찍기에 좋은 곳들이 넘쳐난다.







감천문화마을에서 가장 인상깊게 봤던 곳.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넷상에 올린 감천문화마을 사진들로 구성되어 함께 참여하는 공간의 느낌이 강했던 이곳.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구도로 찍어낸 감천문화마을의 사진을 보며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할지 감을 잡는 것도 좋다.








여기도 해안가 근처에 위치한 산골마을이라 상당히 가파르다...

오랜만에 운동하네...







뭔가 포지타노스러운 비쥬얼이다.









꽃에 앉아있떤 사마귀도 도촬해보고...








이런 디테일이 부산시가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근데 도로는 왜 그래...)








내 사랑의 자물쇠는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다.

사실은 과연 철컹철컹 구속당하고 싶은건지도 잘 모르겠다.









이 마을에서 또 놀랐던 건 중국인 관광객이 대규모로 와서 다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감천문화마을이 부산 광광명소 중에 상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튼 이 어린왕자가 이 마을의 사진스팟 중 하나인데,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쉑색버거 오픈날 만큼이나 길게 늘어서 있어서 포기했다. (찍어줄 사람도 없고...)






럽스타그램 해쉬태그가 많이 찍혀져 나올 것 같았던 계단.








바닷가만 없으면 고시촌 같기도 하고...








생선떼






가팔라 경사가...







마을 중반부에 위치한 전망대에 들어가면 이 목욕탕아줌마가 맞아준다.

여기서 내가 부산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든 사진 두 장을 건지게 된다.














이제 문어카르파쵸에 화이트와인만 마시면 포지타노에 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

그만큼 파스텔톤의 색채대비가 훌륭한 마을이었다.








이런 조각상들이 마을 곳곳에 있다.













밤에 다니면서 보면 무서울 것 같은...ㅋㅋ





시장에 이런 "가짜"상점들 사이에 진짜 상점들이 있는 것도 재미있다.







스탬프를 다 찍진 못했지만 엽서는 요렇게 다 모았다.

엽서는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줄 예정이다.










마을출구에서 버스를 기다릴까 하다가...너무 더워서....








아즈씨, 보슈동 채빵골목으로 가주이소~









청계천 책방골목과 비슷한 아우라를 풍기는 이곳은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하지만...







고량주 말고 마신 게 없었기에 책방골목 초입에 위치한 인앤빈카페에서 수분을 보충하기로 한다.







시원한 에어컨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아이스커피는...이게 뭐라고 중남미 서민들이 하루종일 땡볕 아래에서 고생하며 노동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의 고통을 내 취미를 위해 자본으로 구매하여 향유하는 나 녀석도 참 모순적인 녀석이다.

다음주면 내 고통도 다른사람의 한계효용을 위한 일환으로 쓰이겠지.

화폐로 고통을 구매하는 사회라~

조지오웰의 1984에 이은 올시즌의 2084를 한 번 써볼까? 라는 망상을 잠시 해본다.

아님 각종 미사여구를 늘어놓고 2Q84를 써볼까?








이런 생각이 든 연유는 아무래도 여기가 책방골목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책방골목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금방 둘러볼 수 있다.

















잘 둘러보면 불온서적을 쏠솔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피티와의 조화가 묘하다.









그나마 "모던"하게 탈바꿈해있던 책방









하지만 각종 뛰어난 인문서점도 경영난에 시달려 문을 닫는 판에 "헌"책을 파는 서점들이 e-book과 유투브의 시대에서 생존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책들이 언젠가 주인을 만나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해본다.








국제시장도 둘러봤으나 별 건 없었기에...피곤하기도 했고 숙소에 체크인하러 가기로 한다.

샤워하고 싶은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마침 카메라 배터리의 체력도 0으로 수렴했기에 부산역에서 짐을 신속히 챙겨 숙소가 있는 광안리로 향한다.

그렇게 오래된 종이내음이 은은히 풍기는 보수동의 오후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덧글

  • 알렉세이 2017/07/02 18:23 #

    감천문화마을은 다채로운 색감이 가득한 마을이군욥 :)
  • 올시즌 2017/07/02 19:46 #

    햇빛 쨍쨍하면 더 빛날 것 같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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