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의 부산 둘째 날 3/3: 우미에서 스시로 마지막 저녁을 장식하다! 부산 '17

숙소에서 쉬다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저녁 먹기 전에 문화생활 겸 한군데를 들리기로 한다.









우연히 부산에 흥미로운 곳이 있나 알아보다가 사진미술관이 있다해서 찾아가본다.







마침 바바라클렘 독일 사진전을 하고 있어서 기대를 안고 갔다.






고은사진미술관에 기대를 안고 갔는데...









.....

딱 네시에 도착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비를 뚫고 간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맞은편에 있는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를 구경하기로 한다.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라길래 도굴미술품등을 전시하고 있는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걸로 보였다.







고은사진미술관은 나중에 다시 한 번 꼭 오기로 한다.








저녁예약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았기에 사진미술관에서 요트경기장을 따라 마린시티로 천천히 걸어가기로 한다.








인간욕망의 축약체인 바빌론의 탑이 부산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안개 낀 광안대교도 나름 운치 있고...








Patterns, 2017






마린시티 해안가에는 영화의 거리라고 하여 이런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마린시티에서 사는 건 몰라도 아침에 해안가 따라 자전거/조깅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부러웠다.







쨌든 예약시간인 6시 10분 전에 도착해서 앞 벤치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6시 땡 치고 들어갔다.







한창 디너준비를 하시던 쉐프님

말 없는 듯 하면서도 은근 다 챙겨주셨다.

블로그에 찾아보니 스시효에서 근무하셨다고 적혀있었다.







잠깐 차를 마시며 비 맞은 몸을 녹이다가...







다찌에 착석한다.

다꽝,상추줄기,마늘,생강, 그리고 차 뒤에 벳다리쯔께가 있다.







하나씩 집어먹게 되는 상추줄기








따뜻한 물수건이 준비되고~

아, 예전 포스팅들 보니 66천원, 88천원, 100천원, 120천원 이렇게 있던데, 내가 방문했을 땐 10만원짜리 스시코스와 12만원짜리 사시미코스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술을 먹어야 하니 스시코스로 시켰다.








일단 선토리생맥 한 잔 마시면서 기다려본다.








차왕무시가 보드랍게 잘 풀어졌고...








사케를 한 병 시킨다.






사케를 마시고 있자니 주방에서 센베라며 모둠튀김을 갖다주었다.

오징어 등의 튀김이었는데, 중간중간에 먹기 괜찮았다.







해초무침? 이었는데 호로록 마시면 된다고 해서 이국주에 빙의한 채 호로록 마셨다.







우미의 특이점은 이렇게 네타 위에 간장이 발라져 나와서 따로 간장을 찍어먹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샤리는 좀 작은 편이다.

광어부터 시작한다.

스시려, 김수사 등의 5만원짜리 스시집이 경험했던 곳들 중 가격대가 제일 높아서, 이번이 사실상 10만원대 스시집 첫경험이었는데...

역시 재료부터 다르다.

쉐프님도 스시집은 비싼 곳일 수록 맛있을 확률이 높다고 하셨는데 동의한다....







참돔뱃살이었는데, 왜 재료에 칼질이 필요하고, 그 칼질이 어떻게 재료 맛을 끌어내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코이카(갑오징어)

오징어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잘 풀어지면서 치아에 잘 달라붙지 않았다.







미스이까(무늬오징어)

이 날 쉐프님께서 오징어 두 점, 조개류 두 점을 이렇게 차례대로 주셨는데, 두 번째 나오는 재료가 더 맛난 것들이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재료를 비교하는 맛이 재미있었다.

이 무늬오징어도 그랬는데, 찰떡같이 씹히며 부드럽게 풀어졌다.(라고 메모장에 써있군)







돌돔

메모를 잘 해놨다 싶은 게, 네타에 간장이 이렇게 발려져 나오므로 사진만 보면 무슨 스시였는지 헷갈릴 만 하다.

이 돌돔도 정말 근사하게 씹혔던...아 침 고여...







아까미

역시 여태껏 경험했던 참치와는 다르던 아까미...







쥬도로(중뱃살)

녹진해!!

너도 어서 나의 뱃살에 합류하렴!

본래 뱃살이었으니 환생해서 나의 뱃살로 다시 태어나거라 나무관세음보살...








아부리한 오도로(대뱃살)

아부리하여 지방의 녹인 맛이 극대화 되었다.









중간에 눈볼대구이

소금이 적당량 올라갔는데, 파삭한 껍질을 베어무는 순간 기름이 입 안에서 기분 좋게 퍼진다.

술을 마구 들이키게 되는 안주이다.

저 무 갈은 것과 같이 먹으면...크....






시마아지(줄전갱이)

아...이 스시에서 칼질의 극치를 느꼈다...그래서 이녀석으로 앵콜을 외쳤다.








구루마에비(보리새우)

쉐프님께서 살아있는 걸 드시겠습니까, 익힌 걸 드시겠습니까 해서 활으로 달라고 해서 받았는데


딱 처음 이녀석을 마주했을 때의 감상은..."싸라인네!"


새우가 울끈불끈 움직이고 있었다...동영상으로 찍어놓을걸...

입에 넣었더니 역시...살아있다...







갯가재도 나름 괜찮았고...








구루마에비의 대가리는 튀겨서 갖다준다.








호다데(가리비)

요녀석은 부드럽게 씹혀서 우왕...이러고 있었는데








마루가이(왕우럭조개)

이녀석이 정말 물건이었다.

탄력이 장난아니었는데 두툼하게 씹히는 그 맛이...이것도 앵콜로 외치고 싶었는데...








전복

두툼하게 씹히는 게 즐거웠다.

이렇게 어패류를 삼연속으로 맛봐도 좋은 것 같았다.








김에 싼 시메사바(고등어)

이건...세상 근심이 없어지는 맛이다.

고등어의 기름진 맛과 질 좋은 김이 너무 잘 어울렸다.

고등어보단 김의 특별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돈 많이 벌어야지...







국내산 보라성게를 넣은 우니마끼

달짝지근한 게 술이 술술~








아나고(장어)

쉐프님이 스시효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 장어는 특별했다.

사르륵 사라지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잘 먹어서 세 점 주신 걸까...ㅋㅋㅋ









다마고도 호쾌하게 썰어주셨다.

폭신한 카스테라를 먹는 느낌이었다.










표고향이 그윽하게 올라오던 온소바로 마무리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사케를 다 마셔서 마지막에 맥주 한 잔 더 추가했다는...ㅋㅋ








팥을 올린 말차아이스크림으로 진짜 마지막을 장식했다.









처음엔 혼자 카메라 들고와서 좀 수상쩍어 보여서 경계하셨지만 쉐프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눌 수 있었다.

부산에서의 스시는 처음이라고 하니 여행에서 좋은 선택 되었길 바란다고 하셨다.

인사를 하고 마침 폭우가 쏟아지는 마린시티를 택시로 벗어났다.







그럼 여행을 마무리하는 술을 마셔야 하지 않겠는가.

싸구려 프로세코 한 병 곁들여 빗소리 들으며 기분을 내준다.








이금성의 <비 오는 거리>를 들으며 안개가 자욱이 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망상에 잠겼다.









나홀로여행은 누군가의 동참으로 인해 후일 그 여행의 추억이 얼룩질 염려가 없다.

하지만 빗소리를 듣고있자니 어쩌면 그 얼룩질 염려를 바라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산 머금은 포도향을 씻어 없애고 싶지 않다.
알코올을 접한지 몇 년이 지나 이 정도 마셨으면 취할 때가 되었다는 걸 경험으로 체득했건만, 
프로세코를 따른 잔에 넘실거리는 촛불 때문인지 심신이 느슨하면서도 또렷해, 자꾸만 탄산을 목으로 넘긴다.








그렇게 존 콜트레인의 My One and Only Love와 파도소리와 빗소리의 삼중주를 들으며 잠에 빠진다.

그렇게 생선향과 포도향이 축축한 광안리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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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렉세이 2017/07/05 14:02 #

    몸도 마음도 가득 찬 밤이 되셨군요. :)
  • 올시즌 2017/07/05 14:27 #

    돌아가고프네요 이때로 ㅠㅠ
  • 요엘 2017/07/05 17:33 #

    너무 익숙한 미술관이 나와서 깜놀했어요. 저희 할머니댁 바로 앞... 이번에 한국 갔을때도 갔는데 미술관은 한번도 안가봤네요.
    미술관 앞쪽에 건물이 맥도날드였는데 이번에 가니까 맥도날드가 사라져서 괜히 미술관이 미워보이더라구요. 내 아이스크림과 와이파이를 돌려줘.
  • 올시즌 2017/07/05 18:42 #

    맥도날드! 전 고기고기한 따블쿼러파운더를 좋아해요 ㅍㅍ
  • DreamDareDo 2017/07/05 22:48 #

    역시 마린시티를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맛난 스시코스 보니 침이 고이네요 ㅜㅜ
  • 올시즌 2017/07/06 08:06 #

    스시...다시 먹으러 가고프네요 ㅠㅠ
  • 쿠켕 2017/07/06 09:36 #

    부산에도 훌륭한 스시집이 많이 들어와있나봐요. 재료의 질이 좋아 보입니다.
  • 올시즌 2017/07/06 10:48 #

    대구도 이렇게 발전해야 할텐데 말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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