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리아 로(Osteria Roh)] - 멋진 공간, 멋진 음식 ㄴ서울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휴일이 돌아왔다.

맘 같아선 집에서 하루종일 쉬고 싶었지만...시간을 낭비하기엔 내 휴일이 소중하므로 나가서 뭐라도 먹고 서점이나 가기로 한다.







오래전부터 점찍어뒀던 집인 오스테리아 로로 향한다.

포스팅들 보니 샤로수길과는 어울리지 않는 클래식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기에 방문해보기로 한다.

창문이 없어 답답할 것 같지만....






들어가보면 근사하게 분위기를 꾸며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가요가 나오지 않고 재즈가 나와!

주관적으로 재즈가 나오는 레스토랑엔 가산점을 준다.

"빨리 먹고 나가라"라는 의미 보단 "천천히 즐기다 가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날은 노지민 오너셰프께서 직접 서빙을 해주셨다.

런치라 13,000원에 6가지 메뉴 중 3가지를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재미있어 보여서 일단 시도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휴일이니 낮술이 빠질 수 없다.

글라스로 프로세코도 준비되어 있다 하여 한 잔 주문했다.

글라스와인은 그 레스토랑의 와인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주는데, 8천원에 어중간한 하우스와인 주는 데 보다는 15,000원에 이렇게 DOC급 프로세코를 준비해주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와인리스트를 보니 헤드셰프님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섬세한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걸 보니 보관도 잘 되었고, 맛도 좋다.









요리가 나올 동안 간이 간간히 되어있는 빵부터 집어먹고...








드디어 세 가지 메뉴가 나온다.

왼쪽부터 엔다이브, 치킨, 빠께리이다.








엔다이브 샐러드 위에 버터크럼블, 프로슈토, 사워크림이 올라가있다.







한 입 먹어본다.

우걱우걱

아삭한 엔다이브와 짭짤한 버터크럼블, 그리고 신맛의 사워크림의 조화가 적절히 맞아 떨어진다.

프로세코를 쭈욱 들이키게 된다.






다음은 치킨,

레몬 퓨레와 유자 힌트가 있다고 한다.








치킨은 말할 것도 없이 잘 조리되었고, 진득한 퓨레와도 잘 어울렸다.

(하팬사장님도 한 치킨하는데...바비큐가 급 그리워지네...)





마지막으로 빠께리

여기도 크럼블과 향신료가루, 퓨레가 있다.








한 입 먹어보니 넙적한 면과 토마토 소스, 그리고 바삭한 크럼블의 식감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디너 파스타메뉴가 궁금해지는...





엔다이브에 나오는 프로슈토도 꽤나 퀄리티가 괜찮고...

이때까진 나혼자 조용하게 런치를 즐기고 있었는데, 서울대 교수들이 들이닥쳐서 약간은 시끌벅적해졌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다보니 런치땐 주로 교수님들의 사랑방이 되는 듯 싶었다.






프로세코도 괜찮았고, 음식도 훌륭했기에, 글라스로 파는 레드와인이 궁금해졌다.

셰프님께서 베키아 토레를 들고오시며 설명해주셨는데, 이 와인이 생산되는 이태리 남부지방쪽에선 대부분 무거운 맛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이 녀석은 약간 라이트한 편이라고 하셨다.






실제로도 마셔보니 밸런스가 괜찮았고, 바디감은 무거움에서 약간 라이트한 정도로 런치에 부담없이 곁들일 만 했다.

그럴 땐 쭈우욱 들이켜준다.

와인잔부터 슈피겔러잔을 사용하신다.

원하면 리델잔도 있다고 하신다.







이렇게 식사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난다.

오스테리아라기 보다는 파인다이닝 리스토란테를 지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오스테리아 로,

나중에 디너를 제대로 체험해보기로 한다.









만족스러운 런치를 뒤로 한 채 근처 장블랑제리에서 그 유명하다는 단팥빵을 사서 합정 교보문고로 가기로 한다.








책 사고 디앤지와 커피타임 하면서 먹어보았는데 느낌은...

일단 단팥빵인데 빵이 너무 크고, 팥이 드라이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1/3 먹었을 때 질린다.

팥을 특히 좋아하지 않는 나로썬 아쉬웠다.

이성당 단팥빵이 정말 훌륭한거구나 싶었다.

차라리 초코크라솽이 더 나았다.

다음엔 다른 빵을 먹어보기로 한다.

디앤지와 하늘색카라 워커의 한풀이를 하다보니 어느덧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와인이나 마시다가 자기로 한다.

그렇게 후텁지근한 오후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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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애니 2017/07/20 09:54 #

    오스테리아 로 괜찮죠! 트러플 크림 뇨끼도 아주아주 맛있어요! 런치 메뉴는 자주 바꾸시나보네요!
  • 올시즌 2017/07/20 10:00 #

    제가 간 이번주부터 새로 바꼈다고 들었어요!
  • 애니 2017/07/20 22:34 #

    오 그렇군요! 곧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ㅎㅎ
  • 알렉세이 2017/07/20 10:54 #

    양이 적어 보이는데 적당한 양이었나봐요 :)
  • 올시즌 2017/07/20 11:01 #

    저 정도 퀄리티에 양까지 많으면 가격을 더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ㅎㅎ그래도 와인과 곁들여 먹으니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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