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 현시대 한국 여성의 "공감" ㄴ독서



베스트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쉽게 읽히거나, 작가가 유명하거나, 다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SNS에 수많은 "인증샷"이 올라오는 걸 보니 아마 공감할 만한 책인 듯싶었다. 그 광범위한 공감의 주체와 주제는 바로 현시대의 한국 여성이다. 

이 작품은 82년도에 맏언니와 남동생이 있는 집의 둘째 딸로 태어난 김지영 씨가 살아오며 여성이기에 겪는 불합리한 일들, 스트레스, 고통들이 녹아있다. 여성이기 때문에 택시기사에게 하대 받고, 여성이기 때문에 반찬을 양보해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공채 서류전형에서 광탈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결혼 후 육아를 위해 커리어를 포기해야만 한다.

사실 이 도서를 읽은 건 2주가 훌쩍 지났으나 감상을 쓰는 데에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린 것은 남자인 내가 이 작품을 비롯한 사회 전반적인 현상에 대해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묻지 마 범죄"로 포장되는 여성 혐오 범죄들, 택시에선 내가 한 번도 겪기 어려운 택시기사의 희롱 등은 물론 나의 성장과정에선 어떤 일들이 스쳐 지나갔나 곱씹어 볼 시간이 필요했다.

장남으로서 고등학교 때부터 유학길에 올라 대학교까지 7년간 유학생활을 하고도 모자라 3년의 고시생활을 한 나는 누구에게 부담을 지게 하였는가 라는 생각을 해봤다. 사회에서의 기득권이 되려는 몸부림은 가정 내에서도 양육과 양보라는 미명 하에 착취를 거듭하며 기득권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김지영 씨를 통해 내가 주변 여성들에게 씌운 짐과 그로 인한 나의 부채의식에 대해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페미니즘은 어쩌면 가장 어렵고 어쩌면 가장 쉬울 수도 있다. 전 한국 남성을 페미니스트로 변화시키기는 어렵겠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 인식의 저변이 넓어지도록 하는 데는 82년생 김지영시가 시발점을 끊지 않았을까 싶다.

덧글

  • DreamDareDo 2017/08/03 16:31 #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올시즌 2017/08/03 16:58 #

    추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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