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 - 강박의 규동 ㄴ서울

오랜만에 휴일이다.

원래는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으나 그래도 휴일이니 좀 움직여 보기로 한다.

페리와 읍내에서 만나기로 한다.












관악구의 읍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입구역에서 한 9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지구당을 최근에 방문하였으나 오야꼬동을 하는 날이라서 이번엔 규동을 먹으러 들렀다.











평일에 갔을 때완 달리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웨이팅이 꽤 있다.

한 10분 기다리고 들어간 것 같다.















지구당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해보자면

강박을 팔고 사이드로 규동과 오야꼬동이 따라나온다고 할 수 있는 곳인데,

문 앞에서 벨을 누르고 안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안에서 "과도한 흥분과 소란"을 피우면 안 된다.

하지만 "과도한 흥분과 소란"이란 게 옆사람과 말을 하면 제재당하는 수준이어서 한 때 화제가 되었다 ㅋㅋㅋ

그 밖에도 주류는 한 잔만 제공한다.

이 식당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신림동 고시촌의 독서실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이 수면에 등장한 2010년부터 지금까지도 성행해나가는 것을 보면 (신사동에도 분점이 있다고)

맛을 잃지 않고 유지해왔다는 반증일 것이다.









메뉴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었기에 규동을 먹을 수 있다.











내부.

카운터를 중심으로 열 석 남짓 앉을 수 있다.

그래도 저번 평일 때 왔을 때는 혼자 온 손님들이 중심이어서 고시촌 독서실 같이 숨막힐 듯한 분위기였는데, 

토욜이라 그런지 2인 손님들이 많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서 어느 정도 웅성거림은 있었다.










규동을 시키면 이렇게 장국과 반숙계란이 나온다.













먼저 먹어보고 싶지만 규동에 올려야 하므로 참아야 한다.










앞에서 깍두기와 생강을 덜어먹을 수 있고










뭐 이런 소품도 있다.










사장님이 섬세하게 미용하듯 규동을 가위로 잘게 잘라서 내주셨다.

장인정신과 강박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딱 봐도 정성들여 조리한 게 보인다.









첫 끼를 한 시 넘어서 먹으려니 눈 앞이 흐릿해진다.










이제 반숙계란을 올린다.









반숙계란을 터뜨려서 규동에 베이게 한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이미 옆의 페리는 먹기 시작했다.

나도 먹어야겠다.











한 입 먹어본다.


우걱우물

"국물"이 꽤 많은 스타일의 규동이라 국밥을 먹듯 간장에 마리네이드 된 소고기와 부드러운 밥알과 고소한 계란이 잘 어우러진다.













한 마디로 술술 들어가는 규동이다.













이때쯤 맥주가 나온다.













규동 한 숟갈 먹고 맥주 한 모금 마시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생맥주도 관리를 정말 잘 하시는지 맛이 괜찮다.












반 쯤 먹다가 이렇게 시치미를 뿌려서~










먹어주면 또 요게 별미이다.











그렇게 한 끼 식사가 기분 좋게 끝났다.

나올 때 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보면 사장님의 "강박"을 즐기러 오는 이들이 많은 듯 했다.

그런 규동에 베어있는 강박이 마음에 들어서이지 않을까.

그렇게 강박스러운 규동향이 흩날리는 서울대입구의 오후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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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7/08/30 11: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8/30 11: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7/08/30 23:00 #

    참 맛있었지요. 허허허.

    제가 갔던 지점은 들어온 손님이 꽤 큰 소리로 이야기하던데 별 제지는 없더라구요. 지점마다 다른감.
  • 올시즌 2017/08/30 23:03 #

    아무래도 설입이 본점인지라 ㅋㅋㅋ규제강도가 가장 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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