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차이나] - 요리가 뛰어난 백주전문 요릿집! ㄴ서울

고등학교 동창인 커즌이 오랜만에 한국에 온다고 한다.

내 블로그를 좋아하는 커즌은 나에게 접선장소를 일임하겠다고 한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백주전문 요릿집인 문차이나에 가기로 한다.

그렇게 기분좋은 산들바람이 불던, 살짝 더운 가을 밤에 두 남자가 조우했다.







문차이나

맛이차이나로 유명한 조승희 셰프를 모셔와 월향에서 만든 백주전문 요릿집이다.

빨간 외관이 눈에 띈다.








내부.

사실 빨간 배경에 큰 도자기가 걸려있는 벽면이 멋진데...손님이 계셔서 찍지 못했다.










맘에 들었던 찻잔과 접시.










마스터님께서 보이차를 가져와서 보여주신다.

엄니가 좋아하실 것 같은 보이차...






마스터님께서 이건 "수차"로, 10년 된 보이차라고 하신다.

이건 제공되는 온도가 중요할 것 같았는데, 너무 뜨겁게 서빙되면 "백주전문 요릿집"에서 마시는 백주의 알콜맛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뜨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미적지근하지도 않은 온도에 제공하는 게 관건일 것 같았다.









백주전문 요릿집이니 백주(또는 바이주)를 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흔히 "백주"라고 하면 너무 가격이 낮아 짭퉁을 만들기 힘든 싸구려 고량주나 이과두주를 연상하게 되지만

명주로 유명한 수정방이나 공부가주도 백주라고 할 수 있다.

즉 백주는 중국의 증류주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소주이고, 문경바람과 죽력고 또한 소주이듯 말이다.

하지만 많이 소비되는 술 브랜드 위주로 그 술 종류에 대한 인상이 형성되는 건 불가피한 것 같다.

백주에 이과두주, 소주에 참이슬, 위스키에 조니워커와 같이 말이다.

막걸리 또한 "서민의 음료"라는 형성된 정체성이 있기에 고급 막걸리가 시장에 진출하기 힘든 것 같다.









쨌든 막걸리에 대해서 밤새도록 논할 수 있겠지만 목이 몹시 탔으므로 커즌과 일 년간 무사히 생존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양하대곡부터 한 잔 곁들이기로 한다.








마스터님께서 술이 감질맛나게 나오므로 저기 디캔터에 따라서 서빙하면 된다고 하신다.

일단 병 디자인부터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건배 후 한 입 마셔본다.

싸구려 바이쥬 맛에 인상을 찌푸릴 준비가 되어있었다면 그 이미지를 완전 와장창 무너뜨려줄 근사한 백주이다.

백주 특유의 향이 근사하게 밸런스가 잡혀 코를 타고 내려오는데, 액체의 미끈함 역시 수준급이어서 38도의 도수를 잘 포장해내었다.








피클은 기름이 올라가 있어서 술안주로 좋다.










우선 주문한 문차이나 탕수육이 나온다.

맛이차이나에서 보던 익숙한 비쥬얼이다.

딱 봐도 괜찮아 보이는...이대로 한 점 먹고 술 한 잔 마시면 하정우가 된 느낌이지만...







소스도 곁들여야 한다.










사실 난 볶먹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뭐 사진엔 찍먹보단 부먹이 잘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근사하다.

튀김옷이 눅눅해지기 전에 빨리 사진을 찍고 먹어보기로 한다.









우걱우걱

파삭하면서도 폭신한 튀김옷 뒤엔 등심이 보드랍게 씹힌다.

둘이서 술을 연신 들이킨다.










다음 준비된 청증우럭

즉, 찐 우럭이라는 뜻이다.

간장 소스에 파와 고수가 듬뿍 올라가있다.











이런 아름다운 자태라니...












한 번 더 봐주기로 한다.









셰프님께서 해체 후 남은 부분은 이렇게 접시에 따로 주시고











개인별로 이렇게 우럭살과 고수가 서빙된다.

근사한 간장향이 상콤한 고수향과 어우러져 식욕을 마구 자극한다.








이렇게 한 판 벌려놓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한 입 먹어본다.

...


부드럽지만 자칫 찜으로 밋밋할 수 있는 우럭살이 고수와 간장을 만나 화려하게 변신하였다.

그리고...







어느새 말 없이 우럭을 다 해치우고 밥을 말고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휴...정말 위험한 요리이다.

튀기지 않고 찐 우럭이라서 얼핏 보면 다이어트에 도움될 것 같지만 술과 밥을 마구 섭취하게 만드는 마성의 요리이다.











마스터님께서 노주노교도 서비스로 주셨다.

덕분에 다행히도 두 번째 백주를 시키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노주노교도 가성비 꽤나 괜찮았던...굳이 연태고량주를 마시지 않아도 이렇게 괜찮은 술들이 많구나를 느꼈다.










커즌에게 숙취해소제는 양보해주고...












마파두부를 먹을 시간이다.

사실 둘이서 우럭이랑 탕수육만 먹으려고 그랬는데...백주 때문인지 안주가 계속 땡긴다...













우선 고기향이 그윽하게 나면서 산초가 기웃기웃 고개를 내민다.










한 입 떠먹어보면 그 진한 고기의 맛과 톡톡 튀는 산초의 맛이 정말 잘 조화된다.










그럴 땐 이 게살볶음밥을 시켜서










아...침이 고인다...











마파두부랑 먹으면 뭐...해장이 달리 필요없는 수준이다.








두 명이서 백주 한 병과 네 접시를 해치우는 기염을 토하고...

2차로 디스틸에서 칵테일 세 잔씩 먹고 3차로 포장마차에서 순대에 떡볶이까지 먹고 헤어졌다고 한다...

아마도 휴일마다 백주 마시러 사랑방처럼 드나들고 싶은 그런 집이다.

친구 여럿 데리고 와서 원탁에서 메뉴 전부 다 시켜도 좋을 것 같은...

그렇게 홍대의 백주향이 만연한 밤이 저물어갔다.











덧글

  • 알렉세이 2017/10/12 09:58 #

    허어. 중식 전문이 아니라 백주 전문이라니 신선하네요. 다 맛있어 보인당...
  • 올시즌 2017/10/12 09:59 #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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