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ph Faiveley Bourgogne Aligote 2014 - 산미가 쨍쨍한 알리고떼를 알아보자. 꿀꺽꿀꺽

와인이 안 땡기는 날이 없다.

울 매장 와인셀러를 보다가 생소한 녀석이 보여서 데려오기로 한다.







알리고떼는 원래 부르고뉴의 토착포도품종이었는데, 샤르도네에 밀려 변방 품종 취급을 받고 있는 포도라고 한다.







뉘생조르지에 사는 페이블리가 병입을 했다는 뜻이다.

알콜도수는 12도로 미듐~- 바디일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1825년부터 와인을 만들었나보다.








코르크는 뭐 심플하다.








샤블리지역의 코르크와 별 차이 없다.

꽤 긴 편.






하지만 와인이 보기만 한다고 그 맛을 알 수 없으니 빨리 따라보기로 한다.








꼴록꼴록소리를 내며 따라진다.








보시다시피 손가락이 보일 정도면 아주 연한 편이다.

외관: 맑고 연한 레몬색
후각: 깨끗하고 중간 정도의 fruity한 풋사과, 레몬, 미네랄, 풀
미각: 드라이하며 산미는 매우 높았고, 바디는 미듐-정도에 여운은 짧은 편이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는데, 신맛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극호일 것 같았다.









이 녀석을 마셔본 후 든 느낌은 "그닥 잘 모르겠다"라는 느낌이었다.

산미가 도드라지긴 하는데 소비뇽블랑보다 직관적이지 않고, 부르고뉴에서 오크통 숙성으로 나오는 샤르도네보단 복합적이지 않았다.

집중도도 좀 watery한 게 떨어지는 편이다...내가 비싼 알리고떼를 마셔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같은 가격이면 샤블리를 마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블리도 프리미에급 마셔보고픈...)

쨌든 산도가 꽤 높았기에 속이 좀 쓰려진다.

잘 어울릴만한 안주가 생각난다.






그건 바로 치킨베이컨 시저샐러드이다.









로메인상추 위에 냉동실에 잠들어있던 닭가슴살과 베이컨을 구워내고 계란후라이를 얹은 다음, 후추, 올리브오일 약간, 그리고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사정없이 뿌려주면 된다.

탄수화물은 없으니 저녁용 야식으론 안성맞춤이다.









비쥬얼은 그럴싸하다.






마침 ASL스타리그 8강전이 있던 날이라 택용이 경기를 보면서 먹기로 한다.









노른자 톡 터뜨려주고...

와인 한 모금 머금은 다음 호로록 마시고 난 뒤에 








한 입 먹으니...

오...

로메인 때문에 산뜻하면서도 기름진 베이컨이 들어간 시저샐러드가 산미가 높은 알리고떼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알리고떼가 지방을 싹 잡아주는 느낌이다.

마리아주 성공!!

아주 헛배우진 않았나 보다...

하지만 샐러드는 샐러드일 뿐...








결국 탄수화물을 부르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집에 있는 가장 흔한 재료인 마늘, 페페론치노, 소세지를 넣고 만든 오일스파게티.







이녀석도 오일파스타였기 때문에 알리고떼와 잘 어울렸다.

다시 돌아보니 알리고떼는 혼자 마시기 보다는 이렇게 음식과 같이 마셨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5년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리차드 해밀턴처럼 좋은 팀메이트들이 함께하면 빛날 와인이다.

배도 부르고 택용이도 이겼으니 노곤노곤하다.

어서 잠이나 자기로 한다.

그렇게 산미 쨍한 고시촌의 저녁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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