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쌍끄 - 언제 가도 맛난 프렌치 가스트로펍! ㄴ서울

애니의 생일이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밥을 먹으러 간다.

새로운 곳을 개척해볼까 하다가 중요한 날엔 검증된 곳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믿고 먹는 루이쌍끄에 예약전화를 드리고 들렀다.

예전 방문기







내부.

이날은 이 테이블 옆의 제일 구석쪽 자리로 배정받았는데, 보자마자 젤 좋은 자리임을 알 수 있었다.

프라이빗하고, 조명도 좋아서 사진도 잘 나오고!!






Chateau Calon Segur 2013

1월 말에 올해 로맨틱한 기회가 생기면 까고, 아님 내년까지 묵힐 생각으로 구매한 깔롱세귀르.

생각보다 일찍 오픈하게 되었다.

영한 빈티지이기도 하고 셀러에 비교적 낮은 온도에 보관되어있었기에 약속시간 30분 전 쯤에 갔다.

그래서 브리딩 1시간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쏨님께서 디캔팅을 해주셨다.

(나도 이 디캔터 사고픈...)

섬세하게 테이스팅&디캔팅 해주시고 중간중간 홀 오가면서 온도와 향을 체크해주셔서 감사했다.

이윽고 애니와 친구분이 와서 인사를 드리고 메뉴를 주문했는데...

갑자기 샴페인 잔이 준비된다.




응?!?!?










Baron Dauvergne Fine Fleur Blanc de Noir

샴페인?!?!

알고보니 애니 친구분이 루이쌍끄에서 예전에 일하기도 했었다고...그래서 주문해주셨다고 한다.

바에 앉아서 "저 남녀에게 샴페인 하나 갖다주세요"하는 차도녀를 상상하니 걸크러쉬 어쩔...

이날 정말 잘 챙겨주셔서 황송했던.

바틀 라벨도 이쁘다.








구수한 오톨리시스향과 사과, 레몬향이 잘 피어나고 

입 안에서는 쨍한 산미와 부드러운 거품이 잘 조화되던 매우 좋은 샴페인.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끊임없이 올라오는 저 거품의 향연!








테린과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다시 먹어도 맛있었던 테린...역시 샴팡과 함께하니 그 진가를 발휘했다.








완벽하게 디캔팅 되어 브리딩 된 깔롱 세귀르 한 잔이 준비되고...

블랙베리, 블랙체리, 제비꽃, 삼나무, 흙향이 인상적으로 올라오는 가운데 

어린 타닌의 쨍함과 바디가 "나 보르도 좌완 와인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던.

질감과 향이 확실히 다른 국가의 까쇼와는 비교되던 로맨틱한 와인.

감사를 표하기 위에 바에 계시던 친구분께도 한 잔 드리고...





그러한 보르도 와인에 잘 어울리는 본 마케로니!

이건 직관적인 원투펀치를 날리는 접시라...역시나 다시 먹어도 맛있었고...

이제 30분 걸린다는 뚝뜨를 먹을 차례인가 싶었는데...








?!?!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요?!

알고보니 보케리아도 친구분께서 주문해준 것...

시그니쳐 메뉴라 안 먹는 게 아쉬웠는데 이렇게 맛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감사함이 +1 상승하고...






쉐킷해서 혼합된 모습은 옛 사진 재탕.








뚝뜨.

패스츄리 파이 안에 고기와 야채가 들어가있는데...

고급스러운 소스와 고기향이 살아있어서 꽤 맛나게 먹었다.

깔롱세귀르와 잘 어울리기도 했고.











???

자꾸 안 시킨 메뉴가 나오는데요?

다시 보니 담번에 친구분 만나면 큰절 올려야겠다...








터번을 요렇게 잘라서 먹어줘야 하는데...

와인 한 병을 더 안 시킬 수가 없다.







Marc Kreydenweiss Kritt Pinot Blanc 2016

피노블랑은 알자스 지역에서 리슬링과 게부츠트라미너의 아성에 가려져 3인자 지위를 달고있는 포도인데,

이날 처음 마셔봤다.

쏨님께서 뒤에 디저트와도 잘 어울릴 와인이라고 하셨는데,

높은 산도와 프루티한 맛, 그리고 오프드라이 한 맛까지 더해져

실제로도 터번과 후에 서빙되었던 디저트와도 잘 어울렸다.

로맨틱한 식사자리를 마무리하기에 좋았던 와인








이렇게 오늘도 두 명이서 와인 세 병을 마시게 되고...

이것도 작은 성의지만 친구분께 한 잔 드렸다.

터번을 해치우고

'이제 내가 갖고온 케익을 꺼내면 되는건가...'라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셰프님께서 서비스로 챙겨주셨다고...

어익후...

치즈밀페유인데, 치사남에게 매우 적합한 디저트였다.

고소한 치즈와 바삭한 패스츄리가 잘 어울렸다.







그리고 애니 생일찬스로 초를 꽂아 서빙되었던 판나코타.

아몬드, 래즈베리, 크림의 정석적인 디저트.

뭔가 주문한 것의 두 배를 받은 느낌이지만 다 해치웠다.
(주식도 이렇게 불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이날 거의 네 시간 동안 먹고 마신듯?ㅋㅋㅋ

이 자리를 빌어 애니 친구분과 셰프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애니도 넘 좋아하던...

다음에는 못 시켰던 오늘의 생선을 주문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와인향이 만연한 압구정 로데오의 로맨틱한 밤이 저물어갔다.










덧글

  • 알렉세이 2018/03/10 22:04 #

    우왕. 정말 환상적인 저녁이었군요.
  • 올시즌 2018/03/14 14:32 #

    환상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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