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와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다가 와인이 땡겨서 마시기로 한 Chateau Pegau Lone Blanc Cotes du Rhone

끌레레뜨 40%, 부르블랑 30%, 그르나슈블랑 20%, 위니블랑 10%가 들어간 남부 론 블렌드 화이트이다.

테이스팅을 평가하기가 뭐한게...
와인이 서빙되기 전 옆자리에서 서버분이 빈 와인잔들을 트레이에 담다가 와장창 깨트렸는데....
2차로 다시 트레이에다 올려서 가려다가 바닥에 와장창 깨트려서 파편이 우리자리까지 날라왔다.
뭐 여기까지는 "잔 어떡해...아까비...불쌍하다"이런 생각으로 있었는데.
일단 화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미적지근함을 넘어선 20도 정도의 뜨뜻한 화이트가 제공되었다. 이게 셀러가 아닌 실온에서 바로 가져온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저걸 첫 잔에 저만큼이나 따라주신...ㅎㅎ

그래서 황급히 칠링을 "부탁"해야만 했는데(칠링을 해줄 기미가 안 보였으므로), 아이스버킷과 같이 온 린넨이 행주마냥 흠뻑 젖어있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쓰던 걸 그대로 가져왔다는 뜻.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시발 존나 어이가 탈출했다.
음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눈 뜨고 재활용된 반찬이 내 테이블에 서빙되는 걸 명백히 보는 느낌이었다.
아마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다.


화목순대에서 샤퀴테리로 쓰린 마음을 달래야 했다.
그렇게 엿같은 광화문의 밤이 저물어갔다.
덧글
2018/04/20 12:48 #
비공개 덧글입니다.2018/04/20 13:28 #
비공개 답글입니다.2018/04/20 15:40 #
비공개 덧글입니다.2018/04/20 15:57 #
비공개 답글입니다.yudear 2018/04/20 17:31 #
올시즌 2018/04/21 12:34 #
알렉세이 2018/04/21 20:44 #
올시즌 2018/04/22 18:12 #
2018/04/22 01:06 #
비공개 덧글입니다.2018/04/22 18:13 #
비공개 답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