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18<긴자식스> - 긴자 한복판 초대형 백화점에서 고찰을 하다. (스타벅스, 츠타야 서점) 도쿄 '18

오전이 끝나갈 무렵.

츠키지에서 스시를 배부르게 먹은 뒤 슬슬 긴자로 걸어온다.






긴자식스, Ginza Six

최근에 생긴 초대형 백화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 한복판에 스타필드가 생긴 격?








엄니 말씀에 의하면 여긴 옥상 공원을 잘 조성해놨대서 옥상부터 왓는데








과연...잘 조성되어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하다.









잔디 밟고픈...










잘 꾸며놨다.

아직 우리나라가 20년은 멀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게 36년간 한 국가를 오로지 경제적 효율로만 착취해내서 얻은 이익으로 쌓아올린 금자탑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 수긍이 간다.

우리 국민을 착취하고, 실험대상으로 쓰고, 잔혹한 실험을 가한 의사들은 미군에게 화학무기 등 실험정보를 넘겨줬다는 이유로 모두 사면되었고, 다양한 쌀 품종을 자랑하던 한 국가의 농업생태계를 오직 수확량이 높은 단일품종으로만 바꾸게 해 군국주의의 동력원으로 쓰고, 국토를 황폐화시켜놓은 이후 그들은 요시다 독트린이라는 가면을 쓴 채 고도성장을 거듭하여 다양한 쌀 품종과 질 좋은 '밥맛'을 자랑하게 되었다.








멋진 건축물, 다양한 문화의 공존, 참신한 형태의 정원 등도 마찬가지.





해방 이후 73년, 73년의 격차가 2018년에 이르러 내가 체감하기에 20년으로 줄어들었음에 희망을 가져야 하는 걸까.








이게 일본 도쿄여행에서 들었던 생각 중 일부분이다.









동경에서 높은 것만 보고 동경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가 걸어온 길과 발 딛고 있는 현 주소를 직시해야 그 동경지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내가 저개발되어 낙후되고 이상향에서 멀어보이지만 20년 후, 아니 10년 후에는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스타벅스를 구경한다.








이런 텀블러도 있고







츠타야서점도 구경한다.

최근에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를 읽어 다이칸야마에 있는 츠타야서점에 가고싶었지만 2박3일의 타이트한 여정에 도저히 넣을 수 없어서 꿩 대신 닭 격으로 여기에 가게 되었다.






그래도 긴자식스의 츠타야 역시 최근에 지었기 때문에 잘해놓았다.

특히 인테리어나 라이팅 등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쿡북도 이렇게 다채롭게 진열되어 있는...







이 공간은 솔직히 멋졌다.







경제적 효율성, 공간적 수납성만 고민하지 않고 오히려 공간을 넉넉하게 씀으로서 잠재 고객이 책 뿐만 아니라 공간의 매력 때문에라도더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다양하고 많은 책을 그저 공간에 수납해놨다는 1차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e-book, 인터넷이 발달한 4차혁명 시대에 "굳이" 책을 구경하거나 사러오는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인 것 같았다.

외식업의 주류리스트에서 가성비에서 따라올 수 없는 희석식 소주와 저가맥주 외에도 다양한 수제맥주, 막걸리, 와인, 내츄럴 와인등을 갖추는 건 재고 측면에서는 불리해보이지만, width와 depth를 알아주는 다양한 고객의 잠재적 유치에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야키토리집에서 와인을 팔고,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사케를 페어링 하고...

이렇게 청국장집에서 알자스 리슬링을 판매하고, 미국식 스테이크집에서 오크숙성한 문경사과 증류주를 판매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인간은 기름만 넣으면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기에.









예쁜 것도 보고, 쓸데없는 것도 사고, 신분에 비해 과한 돈을 지불하면서 음식도 먹어보고








일에서 잠시 떨어져 고뇌라는 가면을 쓴 망상도 하고











그래야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긴자식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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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reamDareDo 2018/06/22 12:35 #

    끝의 문장들이 맘에 와닿네요.
  • 올시즌 2018/06/22 12:42 #

    감사합니다.
  • pathfinder 2018/06/23 23:29 #

    좋은 글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 올시즌 2018/06/24 15:54 #

    감사합니다!
  • 알렉세이 2018/06/24 14:48 #

    내부를 보는 것만 해도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느낌이군요
  • 올시즌 2018/06/24 15:18 #

    그쵸 잘 해놨더라고요!
  • 2018/10/12 11: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0/12 11: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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