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주말이다.
어딜 갈까 하다가 스시를 먹어보기로 한다.
요즘 광화문에는 전통의 스시집인 오가와를 비롯하여 유명 스시집들이 들어오는 추세인데, 스시 코우지의 세컨드 브랜드인 스시소라와 스시산원 경 등이 있다.
아무래도 도산공원보다는 조금 저렴한 (어디까지나 상대적) 가격대로 고기에 지친 광화문 직딩들의 입맛을 겨냥하는 것 같다.

쨌든 스시소라는 르메이에르 빌딩 지하 1층에 있다.
난 여기서 서린낙지를 제일 좋아한다.
두 번째는 청진옥~

5월까지는 콜키지 프리 이벤트도 했었다는데...6월은 이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가격은 이렇다.


내부.
카운터를 기준으로 방도 두 어개 있는 것 같다.

세팅.
아무래도 별 게 없다.

주석잔에 맥주 한 잔 하며 기다리다...

다이에 생강 밖에 없는 슬픈 현실...흙흙
디너 오마카세로 시작한다.

시작으로 차왕무시인데, 우엉튀김과 트러플오일이 올라간 조합이 나온다.
직관적으로는 맛있어야 할 조합이지만 트러플향이 뒤에 나올 사시미들의 맛을 죽이는 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건 뭐 내 생각이고.

그래서 사케로 입안을 헹궈주기로 한다.

매니저님께서 와인같이 디캔팅하여 이런 작은 디캔터에 주신다.
그러고 보면 중국도 백주 디캔터가 있고, 일본도 사케 디캔터가 있는데, 우리네 전통주는 왜 디캔터가 없을까?

첫 점은 광어로 시작한다.
큰 감흥은 없었던...

참돔도 왜 아부리했는진 잘 모르겠고...


전복은 뭐 전복 맛.
마라도 갔다온지 얼마 안 되서 그런가?

쥬토로
스시로 넘어왔는데...밥 온도가 좀 높은 느낌?
코스 전체적으로 그런 걸 보니 원래 이런 것 같다.

기억 안 나는 한 점.

한치.

줄전갱이인 시마아지

아카미 즈께.
산도가 괜찮았다.

오늘의 베스트였던 가리비.
제일 맛났던...
밥이 그전까진 좀 뭉쳐있는 느낌이다가 이때부터 좀 풀어져서 좀 더 와닿았다.

아마에비 위에 고성에서 잡아올린 우니를 얹었다.

확실히 제철이라 괜찮은

백조기튀김,
아 이 때 샴팡 한 잔 하고팠던...
와인리스트는 빈약한 편이라 아쉬웠다. 구경하는 맛이 있는데!

청어.

금태.
지방맛이 굳굳

삼치구이덮밥.
밥 양도 꽤 많아서 뒤에 소바도 나오는데 굳이 있어야 하나 싶은?

온소바.
국물맛이 좀 아쉬웠다.

타래소스가 더 올라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후토마키와 다마고.
타마고는 맛났고

뭐 이런 김밥이면 언제든 오케이다.

디저트인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마지막에 빛나게 장식해주었다.
음 신생업장이라 그런지 아님 가격의 한계인가 그런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서비스는 흠 잡을 데 없었고, 비교적 저렴하게 스시를 즐겨서 괜찮았다. 그리고 광화문 음식점의 성지인 르메이에르에 있으니 접근성도 좋고.
오가와랑 스시산원 경도 가보고프고...더 비싼 곳들도 가보고프고...하지만 안 될거야 난...
2차를 가기로 한다.
그렇게 생선향이 빗속에서 흩날리는 광화문의 저녁이 시작되고 있었다.
덧글
알렉세이 2018/07/05 23:06 #
올시즌 2018/07/06 11:27 #
카군 2018/07/05 23:32 #
올시즌 2018/07/06 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