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 앗아가주오 / 앙헬레스 마스트레타> - 틀을 깨는 사고와 틀에 대한 도전 ㄴ독서


<내 생명 앗아가주오>는 여러 의미로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념비적인데, 첫째로는 버지니아 울프가 정의했던 가학적인 남성성의 이데아가 필연적으로 불러일으키는 "피 비린내 나는 혁명과 쿠테타의 시대", 즉 남성 중심, 전쟁 중심의 멕시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고 두 번째로는 당시 억압당하던 멕시코 여성에게 사회적 억압에 대한 도전심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마스트레타가 작품에서 어떻게 틀을 깨는 사고와 틀에 대한 도전을 이끌어냈는지 고민해보도록 한다.
사실 작품의 플롯은 비난 받을지도 모르지만 신데렐라와 하등 차이점이 없다. 억압받는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해서 성공을 하는 것이다. 이를조금 더 심층적으로 살펴보면 작품을1부와 2부로 나눌 수 있는데, 1부는 카탈리나가 남성 중심적 패러다임에서 고통받는 약자로 묘사된다. 15살에 자신보다 20살이나 많은 장군과 조혼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강요된 출산, 남편의 외도와 자유로운 섹스에 대한 강압적인 묵인, 원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장군의 혼외 자녀들까지 같은 지붕 아래서 키워야 한다. 또한 그녀는 남편이 정치계 노선을 올라감에 따라 일으키는 갖은 권모술수와 피 비린내 나는 살인까지 눈감고 스톡홀롬 증후군 피해자 마냥 장군에게 헌신하는 것을 강요당한다.

2부에서 카탈리나는 자기결정권을 찾아가면서 독립을 갈구하는 여성으로 변모해간다. 남편이 쇠락함도 한 몫 하지만 카탈리나는 점차 개인적인 사고를 하고, 자유롭게 외출을 하고, 남편이 그랬듯이 그녀 또한 남편 외에 다른 남성들과 자유롭게 섹스를 하기 시작한다. 그녀 역시 자본과 권위가 생김으로써 남편과 마찬가지로 어리고 젊은 상대를 골라 탐닉하는 건 이 작품의 백미이자 최고 아이러니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그녀는 자신을 억압하던 틀을 깨고 나왔지만 자신 또한 그 환경에 고착되어 기성 기득권세대가 되어버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독후감보다 줄거리 요약이 길었는데, 이는 주인공의 자아 변화 단계를 서술하기 위해 필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주요 의미를 생각해보자면 마스트레타는 당시 여성에게 금기시되었던 것에 대해 도전하여 멕시코 페미니즘 문학의 포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남성이 아닌 양성(性) 모두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격체로서 사랑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고 또한 자기결정권 하에 행동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져준다.

물론 이런 페미니즘에 입각한 이분법적인 틀을 초월한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모든 인류가 비단 성(性)관념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을 통제하는 이념의 틀을 깰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본다. 이를 개인의 레벨로 내려와 분석을 해보자면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나쁜 습관과 강박에서 탈피가 가능한가와 같이 보이지 않는 틀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와 그 것으로부터의 탈피가능성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게 폭식, 고정관념, 사회상 제약, 연애 등 그것이 자신을 옥죄는 그 어떤 것일지라도 말이다. "네 틀을 깨고 틀에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어?"라고 마스트레타는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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